스무 살에 영화 『러브레터』를 보고 몇 시간이고 바닥에 누워서 곱씹었었다. 남자 주인공 이츠키의 첫사랑 이츠키에 대한 사랑이 너무 애절하고 아름다워서. 그렇게 영화의 촬영지인 '오타루'는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였고, '오타루 눈빛거리 축제 자원봉사자 모집'에도 관심을 가져보며 꿈을 이루려고 노력했었다. 결국 한참을 지나 올해 2월에 짧은 일정이었지만 오타루를 여행하고 돌아왔다. 정말, 꿈꾸면 언젠가 이루어지는 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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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여행 둘째 날 - 오타루 근교여행
*러브레터. 이제야 봤다. 역시 유명한 영화들은 다 그만한 값어치를 하나보다.
너무너무 슬픈 영화가 보고 싶었는데, 러브레터가 정말 슬프다고 해서 한번 보게 되었는데~
슬프다기보다는, 정말 애절하고 안타까워서 그리움에 허덕이게 만드는 영화.
처음에는 죽은 후지이 이츠키한테 너무나도 화가 났다.
결국 히로코는 첫사랑 대신이었던 건가? 히로코가 너무 가엾잖아.
히로코가 이츠키의 졸업앨범을 들고서 또 다른 이츠키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츠키의 어머니한테 '나랑 닮았어요?' 하며 글썽이며 물어보는데 그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비록 그때까지 확신을 가지진 않았지만...
닮아서라면 용서할 수 없어요. 그게 날 선택한 이유라면 전 뭐가 되는 거죠?
결국에 이츠키가 죽기 직전 불렀다는 노래를 듣고서는 자기가 그의 진짜 사랑이
아니었다는 걸 깨닫는 히로코.
그에게 프러포즈를 못 받았어요.
어쩔 수 없이 제가 먼저 말했죠.
『결혼해 주세요』
근데 또 자기 전에 다시 한번 영화를 곱씹어보니까, 이츠키의 심정이 이해가 가기도 했다.
그리고 그가 정말 진정한 사랑을 한 멋있는 남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한편으로는 너무나 안타까웠다.
자신의 첫사랑을 평생 잊지 못하고, 결국 죽기 직전에야 안타깝게 그 그리움을 노래로 표현하다니...
그 긴긴 시간 동안 가슴속에 꾹꾹 쌓아놓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바보같이...
왠지 이츠키(남)가 이츠키(여)를 좋아했을 것 같았다. 둘이 그렇게 엮이고 엮이는데 아무런 감정이 안 생길 리가 없잖아. 독서카드에 이츠키 이름이 그렇게도 적고 싶었나?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이니까....
마지막에 책은 왜 하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였을까? 3년 동안 같은 반이었으면서 말한 번 제대로 못해보고, 좋아한다 고백도 못해보고 결국에는 전학 가게 돼버려서 그런 건가....
그리고, 또 다른 이츠키. 옛사랑이 떠난 뒤에야 그 사랑을 깨닫고 나서 그녀 또한 마음이 많이 아팠겠지... 그때 엽서 뒷면만 봤어도... 이제야 진심을 알았다 해도 이미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인데...
가슴이 아파서 이 편지는 보내지 못하겠습니다.
이 말은 무슨 의미일까? 뒤늦게 깨달은 사랑 때문에 마음이 아프겠고, 또한... 죽은 연인을 그리워하던 히로코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나온 말이겠지.... 이 사실을 알면 마음 아파할 히로코를 위해서 편지를 못 보내겠다고...
https://youtu.be/9gemnW-oa30?si=fgXrwCi7FPGHfc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