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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Apr 07. 2021

노프라블럼! 문제없어!

행복은 전염된다

 노프라블럼! 문제없어! 

 인도사람들은 이 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 한다. 문득 나도 언젠가부터 이 말을 많이 하게 됐던 것 같다. 사회초년생일 때나 어릴 때는 다른 사람에게 하소연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그럴 때 상대방에게서는 결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없다.


“내가 너보다 더 힘들어.”

“넌 걱정이 그것밖에 없어서 좋겠다.”

“네가 뭐가 힘들다고 그래? 너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봐봐.”

“그런 이야기를 왜 나한테 해?”


 그런 일련의 부딪힘 속에서 나는 깨달았다. 각자의 고통과 힘듦은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는 것을. 타인에게는 결코 완전한 이해와 수용을 바랄 수 없음을…. 그렇게 속이 썩어 문드러지고 힘들었던 나는 어느 순간엔가 매일같이 인터넷에서 ‘자살’이라는 단어를 검색하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내 영혼 전부를 끌어모아 머리 위를 짓누르는 압박감을 이겨내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다행히 나는 이겨냈고 극복했고 지금은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다. 여전히 사회는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미얀마의 쿠데타와 민주화 운동, 미국의 아시아인 혐오 범죄, 남성의 여성에 대한 데이트폭력 등 눈살이 찌푸려지고 함께 고통을 체감할 수밖에 없는 뉴스들이 많이 보도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각자의 행복을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이유가 없다고 하지만, 우리가 살아감으로 인해 이 한 세상 더 멋지게 만들고 간다면 정말 의미가 있지 않을까?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매일의 일상을 행복하게 보내면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포용력이 그만큼 넓어질 수 있다. 나에게 차디차게 말했던 사람들, 거부의 몸짓을 온몸으로 표현했던 사람들 또한 자신의 삶을 감당하기가 버거워서 그랬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나의 불행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기 쉬우며 내가 행복하면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전달해주기가 더 쉬운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난 고마운 사람도 많이 만났다. 내 메일에 정성스레 답장해준 정여울 작가님, 나에게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는 에린 작가님, 나의 든든한 친구 지현이, 그밖에 SNS에서 댓글로 응원해주는 고마운 사람들까지.


 아름다운 자연과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일,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즐거운 시간, 고요히 책을 읽는 순간 등 우리가 만들 수 있는 행복한 순간은 정말 많다. 이러한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다른 사람의 고통과 힘듦에 눈감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우리가 이기적이고 냉소적으로 변하는 이유는 결국 내 삶이 버겁고 힘들기 때문이다. 나 또한 다른 사람의 아픔 또한 공감하고 품을 수 있게 더욱더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으로 거듭나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이렇게 외쳐보기! 노프라블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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