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이토록 평온한데
가장 깊은 사랑을 담아
세상은 이토록 평온한데
학교에서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살피는 일을 한다
학생들의 자살을 예방하는 일을 한다
그런데 정작 내 동생의 마음 건강에는 무심했다
내 동생이 그토록 힘들어하는 줄은 몰랐다
그게 너무 가슴이 아프고 미어진다
난 그것도 모르고 짜증도 내고 귀찮아하기도 하고
용돈을 준다는 핑계로 심부름을 시키곤 했다
준영이가 얼마나 조용히 무너져 내렸는지도 모른 채
준영이가 얼마나 살고 싶었는지도 모른 채
세상은 이토록 아름다운데
꽃이 피고 햇살이 내리쬐고 바람이 불고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웃음소리
아무 일 없는 듯이 평온하고 아름다운데
너는 한 줌 흙으로 돌아갔구나
누구보다 그 시절을 먼저 겪었으면서
얼마나 외롭고 슬프고 처절한지 절망적인지
누구보다 더 잘 알았으면서
나는 그 마음 하나 헤아리지 못하고
바보같이
미안해 너를 다시 만나면
꼭 안아줄게 이승에서 못다 한 사랑 전해줄게
부디 천국에서 천사 같은 사람들과 영원한 행복을 누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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