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에 너라는 그림을 그리면

사랑하는 내 동생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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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025.5.4.) 그린 내 동생



파란 하늘에 너라는 그림을 그리면

파아란 하늘에 떠 있는 뭉게구름. 구름은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토끼 모양, 강아지 모양, 아이스크림 모양. 그리고 또 하나 떠오르는 게 있다. 바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피식피식 웃음이 난다. 어린아이들이 가족 놀이하며 소꿉장난하듯이 혼자 알콩달콩 사랑의 드라마를 찍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자꾸만 웃어 젖히는 모양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정신 나갔다고 생각할 것이다. 햄릿의 사랑을 잃고 미쳐 버린 오필리아처럼 정말로 미친 게 아니라면,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일지라도 용서해 주자. 그는 진짜 사랑하는 사이의 달콤함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므로.

중학생 시절 시화전에 써냈던 이해인 수녀님의 <나의 하늘은>이란 시가 떠오른다.

그 푸른빛이 너무 좋아/창가에서 올려다본 나의 하늘은/어제는 바다가 되고/오늘은 숲이 되고/내일은 또 무엇이 될까


파란 하늘에 그려보는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 파란 하늘이 도화지라면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은 내가 그리는 물감의 형상이다. 내 주관과 감각이 만들어내는 형상. 때론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동화 속 왕자님처럼 이상화하기도 하고 화가 나는 순간에는 하이드처럼 미치광이로 묘사하기도 한다. 결국, 그 모든 건 나 자신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원효 대사의 해골 물 이야기처럼.

순전한 마음으로 상대방을 바라보고 싶다. 그를 내 마음의 폭풍우에 따라 제멋대로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상대방을 바라보고 싶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내 마음의 순수한 작용이 중요하다. 내가 욕심이 많고, 부정적이고, 의심이 많으면 상대방의 일거수일투족이 탐탁지 않겠지만, 내 마음이 맑고 깨끗하면 결점투성이 인간에게서도 보석을 발견해 낼 수 있다.


언젠가는 파란 하늘에 영롱한 눈동자로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그리듯, 직접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그려보고 싶다. 영화 ≪타이타닉≫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케이트 윈슬렛의 누드화를 그렸던 장면이 떠오른다. 사랑하는 사람을 직접 그리는 일, 그건 참 낭만적인 일인 것 같다. 마음의 작용에서 실제로 옮겨가는 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정으로 가닿는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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