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 작가의 모든 것

들꽃처럼 소박하고 느리게 사랑하기

by 루비


난 조용하고 섬세한 사람이야. 수다스럽고 활발한 사람이 부러울 때도 있지만 나와는 종족이 다른 사람 같아. 나는 내가 말없이 침묵할 때도 기다려주고 내가 가끔 울적할 때 옆에서 미소만 지어줘도 불안해하지 않고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야.


나는 기다리는 거에는 자신이 없어. 혼자 있을 땐 자주 우울해지고 감정 기복이 심해지거든. 그래서 자주 연락하고 자주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좋아. 사노 요코의 <백만 번 산 고양이> 속 백만 번 산 고양이는 도도하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하얀 고양이를 좋아하던데 그런 여자가 이상형이라면 나한테 다가오지 말아 줘. 나는 애교 부리는 걸 좋아하는 외로움 많이 타는 강아지 같은 여자니깐.


나는 여행을 좋아하는데 특히 패키지여행보다 자유 배낭여행을 선호해. 위에서도 적었지만 난 시끌벅적하고 사람들 많은 곳은 안 좋아하거든. 나만의 페이스로 자유롭게 여행하는 게 좋아. 애니어그램 4번 예술가형이라서 그런지 예술을 탐미하는 것도 좋아해. 그렇다고 전문가적 식견이 있는 건 아니지만 얼마든지 취향을 즐길 수는 있잖아.


그리고 또 책 읽는 것을 좋아해. 어릴 때는 무조건 다독, 속독했거든. 요새는 읽었던 책 또 읽고 아주 천천히 읽는 스타일로 바뀌었어. 사실 너무 많이 읽다 보면 잘 생각이 안나기도 하고 남는 게 없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거든. 한 권을 오래 읽더라도 깊이 사색하며 읽고 싶어.

나는 연애프로그램이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좋아하지 않아. 차라리 다큐멘터리나 로맨스가 곁들인 드라마를 더 좋아해. 자극적이고 흥미위주의 경쟁적인 프로그램보다 오래 음미할 수 있는 소박하고 정갈한 한정식 같은 프로가 좋아. 그래서인지 나이 들수록 꽃을 좋아한다던데 아직 젊은데도 나는 명품이나 화려한 것보다 들꽃 같은 자연스러움에 더 매력을 느껴.


나는 여러 차례 밝혔지만 심훈의 <상록수>에 나오는 채영신과 박동혁 같은 동지애를 지닌 연인을 만나고 싶어. <오만과 편견>의 다아시처럼 진중하고 귀족적인 남자도 좋고 <빨간 머리 앤>의 길버트처럼 속 깊은 남자도 좋지만 박동혁처럼 연애에 목숨 걸지 않고 사회 정의를 위해 힘쓰고, 존경할 수 있는 사람과 오래오래 사랑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좋아.


나는 순진하기만 한 사람보다는, 세상을 보는 눈이 있고 통찰력 있는 사람이 좋아. 뮤지컬 <모차르트>의 ‘여기는 빈’처럼 세상은 속임수와 질투가 가득한 곳이니까. 너무 나이브한 사람은 오히려 상처를 줄 때가 있거든.


세상은 자주 혼란스럽고 자본주의에 물들어서 너무 빠르고 상업적이야. 하지만 난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어린 왕자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가치와 본질을 추구하는 사람이 좋아. 그런 사람 있니???


추신. 하지만 나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도 중요하단 것도 알고 있지? 사랑의 기본은 설렘이니깐.



프리픽과 챗gpt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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