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연재] 교미용사가 왕이 됐습니다

구월화의 <용사산업기사 따기> 6화. 대마왕 물리치기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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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화의 <용사산업기사 따기>


6화. 대마왕 물리치기



대마왕의 정체는… 여왕님이셨습니다.

콜라도 안 되고, 욕도 안 되고, 말발도 흔들린다?
결국 교미용사가 왕이 되는 엔딩, 진짜 맞아요?





#대마왕 물리치기

#우리는 그렇게 다음날을 맞았다.



우리 용사 파티는 최종 보스. 대마왕을 무찌르러 갔다.

대마왕은 멀리 있지 않았다. 바로 우리 근처에 있었다.

그리고 우리 추측은 맞아떨어졌다.


"후후후후 너희들이 우리 소마왕을 만족시켰다지?"


"하지만 나는 만족시키지 못할 거야~~~ 그럴 거야~~"

대마왕. 아니 폐하의 아내분은 기묘하게 웃었다.

"소마왕이 왜 콜라로 문제를 냈는지 알아?"


"잘 모르겠어요 여왕폐하"


참전용사가 말했다.


"그건 내가 콜라를 좋아하기 때문이지"

"난 도파민의 여왕이야"


어쩐지 여왕의 몸은 거대했다.

근데 제로콜라 먹으면 그렇게 살 안 찌는데..


"나의 종, 나의 장난감, 전의 용사파티는 제로 콜라로 어필을 했는데"

"이번 용사들은 무엇으로 어필을 하려나?"


설마.. 그런 거였군..


여왕을 만족시킨다는 것은


내가 그의 종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왕님의 뒤를 이어서 후대 왕이 되는 것이다.

"어쩌면 왕이 일부러 만족했다고 한걸지도 모르겠는걸"

나는 혼잣말을 했다


"거기서 무슨 혼잣말이지?"


여왕이 나를 날카롭게 째려봤다.


순간 엄청난 미래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후회가 물밀 듯이 몰려왔다.

겨우 10만 원 벌자고 VR기기를 배달했고

이런 일이 생겨버렸다.


괴팍하게 생긴 여왕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것을 안

그 김용사는 환불금까지 주면서 안 받은 이유가 있었던 거야.

저 여왕을 만족시키는 순간 끝이야.


그렇다고 만족시키지 않으면?


그것도 그것대로 끝이다.


여왕의 저 살을 보면서 깔려 죽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었다.

"여러분은 나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죽은 목숨입니다"

그렇다고 죽을 순 없지.


비록 왕이 비루해 보이더라도 지금까지 살아 있잖아.

그리고 우리 다음의 용사파티가 우리를 구해주러 올 거야.


일단 여왕 폐하를 만족시켜야 해.

"음, 거기 고양이 어깨에 메고 있는 애, 너 지금 나 만족시키면 안 된다고 생각했지?"


나한테 공격이 들어왔다.


잘 포장해야 해.


"안녕하십니까, 포장용사 김제로입니다. 저는 여왕 폐하를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왕님을 만족시킨 것도 저입니다. 제 이름 친근하지 않습니까? 콜라 중에 콜라 김제로입니다"


"그래서 맘에 안 들어"


무슨 소리지? 콜라 좋아하잖아.


"콜라 지겹거든. 나도 이제 다이어트하려고."


"탄산수도 있습니다"


"탄산수는 맛이 없잖아. 나는 맛있으면서 많이 먹어도 되고 그러면서 살도 빠지는 그런 걸 원해. 재미도 있으면 더 좋고."


와.. 그런 게 어딨어


모두들 아무 말이 없었다.


"왜 아무도 말이 없어?"


참전용사가 입을 뗐다.

"생존 수영을 배워보시는 건 어떤가요? 살도 잘 빠지고 재미도 있습니다"

"그거 해봤는데 별로야"


참전용사는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래 이건 포장을 잘해야 해.

"제가 보기에는 여왕님 몸매가 S라인에 아주 훌륭하십니다. 완벽한 몸매라서 뺄 필요가 없습니다"


"살 안 빼면 죽는다는데? 뭐라고?"


아차, 실수를 해버렸다.

"사람은 누구나 다 죽죠. 행복하게 살다 가냐 고생만 하다 가냐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그래도 건강하게 살다 가고 싶으시면 아무것도 안 해도 살 빠지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그게 뭔데?"


잘 빠져나왔나.. 휴

"그건 가만히 있기입니다"

"너 지금 나 갖고 노는 거지?"

여왕은 화가 난 듯 보였다.

"아닙니다. 그래픽 운용사님 자료화면 띄워주시죠"


그래픽 운용사는 모니터를 꺼내더니 자료화면을 띄워주었다.

이젠 무턱대고 모니터로 사람 깨부수고 다니지 않는다.

근데 협조가 되어 있던 게 아니라 아무 자료나 띄워 줬다.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본다 』

"이게 뭐지?"


와 이거 어떻게 해야 하냐 괜히 초장에 나서서 큰일 났다.

"음,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본다. 한 가마니가 얼마죠? 80kg 아닙니까?

지금 몇 kg이신지 모르겠지만 2자리 수가 된다는 것입니다."

"음.. 왠지 설득력 있군"


"가만히 있는 데 성공한 겁니다"

"근데 난 많이 먹고 빼고 싶어"


많이 먹고 싶은데 빼고 싶더라. 그건 불가능하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참전용사가 얘기했다


"욕 많이 먹고 빼는 방법은 있어요. 인터넷에 올려보세요. 자신의 사진을요"

참전용사는 몸이 이등분되었다.

미용사는 몸을 달달 떨고 있었다.

그래픽운용사는 흘깃 흘겨봤다.

"내 한계를 테스트하는 거야?"


여왕은 화가 난 듯했다.

"그래 욕 많이 먹고 빼는 방법이야 있겠지"


"다이어트는 생각할수록 열받는 다니까, 야 너희들 이 나라에서 누가 제일 예쁜지 얘기해봐"


그래픽 운용사가 나섰다.

모니터를 켜더니 웹캠을 켰다. 그리고 여왕에게 보여주었다.

"이 돼지 새끼는 뭐야 이 X 끼야"

그렇게 그래픽 운용사 몸은 두 동강이 났다.


나름 생각해서 한걸 텐데..

역시 근육으로 가득 찬 그래픽 운용사였다.

운이 좋아서 여기까지 온걸지도..

"그래 누가 제일 예쁘지"


"김미녀가 제일 예쁩니다"


"뭐? 김미녀? 걔가 누구야?"


"제가 오늘부터 당신을 부르기로 한 이름입니다"

"뭐라고...?"


어쩔 수 없었다.

살기 위한 몸부림. 이게 이게 어쩔 수가 없다고요.

"난 김미녀 말고 겸둥이가 좋아"


"아잇 겸둥이는 내 애칭이잖아"

옆에 있던 왕이 말했다.


왕은 두 동강이 났다.

"넌 질렸어!"

난 선택받았어.

후.


"하지만 아직 저희는 두 명의 용사입니다"

"그래 두 명이지, 둘 다 취하고 싶긴 하지만 나는 이미 마음을 정했어"

"나머지 한 용사가 누군지 아십니까?"


"누군데? 미용사 아니야?"


그래도 집에는 가야지

"그건 바로 교미용사 가위손입니다"


"뭐라고? 교.. 교미? 난 교미할 줄 모릅니다"


미용사는 당황했다.

"저래 말라 보여도 아주 폭주기관차입니다"


"밤이면 쌍라이트 키고 돌진합니다"


여왕의 눈이 나를 보다가 미용사를 보기 시작했다.

"그런 소문이 있긴 해.."


"좋아 결정했어"

"교미용사 네가 이젠 새로운 왕이다"

"아니닛 잠깐만!"


"김제로 너는 그래도 살려주마"


나는 그렇게 살아남았다.

커피와 함께 다시 원래 세계로 돌아올 수 있었다.

마왕을 물리친 용사가 되었지만, 나는 그걸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용사. 미안하다 용사여.

원래 세계로 돌아와서 나는 김용사를 찾아갔다.

"당신은 갔어도 용사가 못됐다고, 왜냐고? 폐인이니까."


하지만 김용사는 꽃미남이었다. 그래 폐인인척 한 거였어..

"돈 더 주세요 이거 사기입니다."


"고생 많았어요. 10만 원 더 드리죠"

"20만 원!"

"네 그럴게요."


나는 내 손에 들려있던 VR기기는 몰래 꽃미남 집에 넣어뒀다.

여왕이 언제 나를 다시 찾을지 모르니까..


그렇게 이세계엔 평화가 도래했다.



@ 작가의 말

길고 길었던 대장정이 끝났네요. 더 길게 가고 싶었으나 할 얘기가 없어서 이만 줄입니다.



❤️이 글은 사랑하는 동생(우준영)이 남긴 유쾌하고 진심 어린 이야기입니다.

작은 공감과 댓글 하나가, 그의 세상에 따뜻한 숨결이 되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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