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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동화> 상어의 하루

by 루비



안녕. 나는 상어 샤크라고 해. 나는 부레가 없어서 매일매일을 헤엄치고 다니지. 다른 물고기들은 나에게 말을 걸곤 해. “너는 왜 그렇게 쉬지 않고 움직이니?” 그럼 나는 대답해.


“나는 계속해서 움직이지 않으면 가라앉고 말아. 난 이게 더 편해.”


그리고 난 실로 매일매일을 움직여. 지느러미를 움직여 바닷속을 자유롭게 헤엄치지. 그러면서 점점 더 건강해지고 힘이 세졌어. 다른 물고기들은 내가 바다의 무법자라고, 포식자라고 무서워하지만, 사실 나는 조금만 쉬어도 가라앉아 죽어버리는 연약한 물고기라고.


나를 조롱하고 욕하는 사람들도 있어. 혼자만 강한 척한다고, 다른 물고들을 잡아먹는다고. 하지만 이 또한 나만의 살아가는 방법이고 나는 내 환경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어. 나도 배가 부를 땐 다른 물고기들을 해치지 않는다고. 조용히 바다를 헤엄칠 뿐이야.


언젠가 바다에 소용돌이가 쳤을 때 내가 재빠르게 움직이는 덕분에 다른 물고기들을 구할 수 있었어.



나는 너무 약하게 태어나서 울고 싶고 주저앉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하지만 반대로 끊임없이 노력한 덕에 바다에서 가장 강한 물고기가 되었어. 이래도 정말 내가 운이 좋은 걸까?


내 동생도 나처럼 약하게 태어나서 끊임없이 움직여야 했지. 하지만 그는 나처럼 바다의 무법자가 되기보다는, 바다가 아닌 다른 세상을 꿈꾸었어. 아마도 육지나 하늘 너머. 그것이 그를 힘들게 했어. 결국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머나먼 저곳에서 편안하게 쉬고 있을 거야.


난, 내 동생 몫까지 열심히 살아야 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끊임없이 헤엄쳐 나갈 거야. 나를 응원해 줘.


나는 상어 샤크야. 가장 약하지만 가장 강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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