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겉으로는 배경 따위, 집안 따위 보지 않는다고 말한다. 부모님의 직업은 중요한 게 아니고, 그 사람의 성품, 인격, 그 사람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보는 사람은 모래사장에서 진주 찾기만큼 귀하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은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처럼 사람을 볼 때 그 사람 자체를 보기보다 그 외 부수적인 것들로 판단한다. 그러면서 남을 깔본다. 그리고 ‘네까짓 게?’라는 태도로 폄하한다. 그렇게 보는 그들은 사실은 그들이 가진 배경이나 조건 말고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기 때문이다. 진짜 실력자와 대결하면 그들의 무능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서둘러 찍어 누르거나 깔아뭉개는 것으로 자신을 방어한다.
사실 진짜 능력은 남에게서 얻은 배경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쌓아 올린 것이다. 그런데 한 번도 자기 스스로 쌓아 올려본 적 없는 사람은 스스로 무언가를 쌓아 올린 사람에 대한 열등감이 심하다. 그리고는 정작 열등감은 본인들이 갖고 있으면서 자신들의 배경을 질투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스스로 쌓아 올린 사람은 배경 따위는 질투하지 않는다. 배경이나 인맥, 돈과 같은 조건으로 쌓아 올린 것은 진짜 실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건 마치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말한 ‘돈도 실력이다’라는 마인드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과 같다. 그들은 실력은 쥐뿔도 없으면서, 돈과 부모님 백으로 살아가는 주제에, 열등감은 본인들이 갖고 있으면서 인맥과 아부로 살아가는 세상에서 성공한 걸 자신들의 능력이라고 거짓 기만을 내세우기 바쁘다. 그리고 그 불안감을 투사하며 진실하게 오로지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매도한다.
정말 정유라의 말대로 ‘돈도 실력’이면 최순실 게이트는 왜 터졌고, 왜 그렇게 비난을 받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여야 했을까? 그건 하나의 신호탄 격 사건이었을 뿐, 박근혜와 최순실과 정유라 모녀 같은 사람들은 무수히 많다.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돈’과 ‘백’과 ‘정치’가 실력이라고 비열하게 사는 주제에, 정직하게 정정당당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괴롭히고 따돌리고 욕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 정의롭고 정직하게 피땀 흘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진정 순수하고 실력 있고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만이 하느님이 말씀하신 우리 시대의 진정한 의인들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은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마태오복음 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