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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Jun 13. 2021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애니메이션 <피아노의 숲>의 카이


<스포일러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피아노의 숲>을 보면 피아노와 관련된 각기 다른 사연의 인물이 나온다. 한때 이름을 날리던 피아니스트였지만 불운한 사고로 피아니스트의 길을 포기해야 했던 아지노 선생, 음악가 집안으로 피아니스의 꿈을 향해 매일 지독한 연습을 하는 슈헤이. 그리고 한 번도 피아노를 배워본 적 없지만 피아노의 숲에서 그랜드 피아노를 발견한 이후로 놀이하듯이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천재적인 소년 카이.


피아노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카이


 이 영화를 보면 재능이란 뭘까? 꿈이란 뭘까? 인생이란 뭘까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소년 카이에게 몰입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흔히 천재라고 하면 열광하지 않는가? 그가 대성공을 거두기 전까지는 야유와 조롱을 받고 비참한 삶을 견디지만...


 카이도 집안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같은 반 친구에게 툭하면 괴롭힘을 당한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당당하고 자유롭게 대응하는 카이. 이런 카이에게는 바로 놀라운 숨겨진 재능이 있는데 바로 한 번도 배우지 못한 피아노를 자유자재로 연주할 수 있다는 것. 피아니스트가 꿈이지만 즐기면서 하기보다 억지로 하던 슈헤이는 이런 카이를 보고 점차 무언가 열정이 차오르는 것을 느낀다.


 만약 내가 널 만나지 못했으면 난 분명히 피아노를 싫어하게 됐겠지.


라고 자신에게 피아노 열정을 되살려준 카이에게 감사하는 슈헤이. 아지노 선생 또한 카이를 바라보며 잃어버렸던 피아노에 대한 불꽃을 되살려낸다.


 나도 꾸준히 피아노를 연습하는 한 사람으로서, 또한 매일 일터에 나가는 직장인으로서 카이로부터 찬란한 진리를 하나 깨우쳤다. 그것은 바로 ‘즐기면서’ 해야 한다는 것. 작가가 글을 쓰든 가수가 노래를 부르든 학생이 공부를 하든 화가가 그림을 그리든, 그것에 몰입하고 즐길 때 진정으로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이런 말을 하곤 한다. ‘소 도살장 끌려가듯’, ‘입에 풀칠해야 하니깐’ ‘가족을 위해서’란 말로 하루하루를 쥐어짜며 억지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카이가 얼마나 피아노를 좋아하는지, 얼마나 열정적으로 몰입하는지보다 <타고난 재능>에 주목할 것이다. 그러나 결국 타고난 재능이란 것도 즐기지 못하는 사람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아닐까.


 카이는 기존 악보와 체계를 뛰어넘은 경지를 보여줬음에도 바로 그러한 이유로 콩쿠르에서는 탈락한다. 하지만 아지노 선생님은 말한다. 카이는  넓은 세계로 가야 한다고.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분명 카이는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밑바탕에는 몰입 ‘즐김이라는 강력한 힘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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