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할머니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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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할머니


어느새

내 나이가 이렇게 됐네


하루하루가

너무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지 뭐야


에구머니나 내 새끼들

글이며 그림이며 정원이며

내 보물이라우


저기 날아다니는 나비는

아마도 그리운 내 남동생일 거야

저기 쭈그려 앉은 양갈래 꼬마는

내 손녀라네


아이고 영감탱이,

어디를 갔나 했는데

저기 지팡이 짚고 오는 구만

우리 만난 지

만 일이 다되는 구만


“눈이 와요, 눈이 와.”

지금 하얀 눈이 내린다고?

아니야 이건 내 흰머리칼일세


호호호

나야, 나-

호호할머니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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