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처음은 설레지만 익숙해지면 시큰둥해지기 마련이다. 번아웃이 오기도 하고 지쳐버릴 때가 있다. 그래서 어느 순간 너무 편안해져서 설렁설렁하게 되기도 한다. 긴장이 풀리면 사고가 나기 쉽고 관계는 금방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 중요한 건, 실제 행동은 프로페셔널하게 하지만 마음만은 아마추어로 한다면 늘 설레지 않을까? 융 심리학으로 보면 내 페르소나와 에고는 언제나 전문가 못지않게 실력을 보이지만 내 셀프는 초심자의 마음으로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애쓴다면 두 간극 사이에서 설렘을 최고조로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어느 순간 너무 편안해진 나머지 나태해져 버리면 금세 결점이 보이고 식상해지기 쉽지만, 겉으로는 언제나 예의와 존중을 지키고 마음속으로도 상대에 대한 배려와 겸손을 아끼지 않는다면,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이러한 긴장감이 관계 속에서 늘 설렘을 지켜준다.
물론 함께하다 보면 못 볼 꼴을 다 보기도 한다. 때론 그마저도 감싸줄 여유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격의 없음이 반복되면 결국 지나친 자기 비하로 이어지지 않을까? 이왕이면 늘 최상의 것, 아름다운 것, 올바른 것을 마음에 지닌 채 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보이는 데서 최선을 다하되,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그보다 더 열의를 다해야 한다. 마치 모든 것이 처음인 아마추어처럼. 그럴 때 우리의 인생은 늘 설렘과 두근거림으로 빛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