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고백
아직 시를 잘 모르는 시인이에요
그저 내면을 쏟아내다 보니 날카롭고
격정적으로 치닫다가
칼날처럼 번뜩일 때도 있습니다
윤동주처럼, 백석처럼, 또는 기형도처럼
성찰적이고 고백적인 시를 써보고 싶지만
나의 상처와 억압이 용암처럼 용솟음쳐
누군가를 불태우지는 않을는지 걱정에
기껏 쓴 시를 시가 아니라 여겨 버립니다
시라는 것은 어쩌면,
내면을 단단하게 버무려 별빛처럼 숙성시킨 후,
세상을 밝힐 때에야 내 보일 수 있는 건 아닐까요
오늘도 나는 카페의 조명 아래서
내 마음을 비추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