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딩 포레스터, 편견의 교실을 지나 글로 걷다

이해받는다는 것의 힘, 영화 <파인딩 포레스터>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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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가슴으로 초안을 쓰고 나서 머리로 다시 쓰는 거야. 작문의 첫 번째 열쇠는 그냥 쓰는 거야 생각하지 말고.
네 재능이면 앞으로 놀라운 일을 할 수 있어. 그걸 16살의 반항기로 망치지만 않는다면 말이야.
네가 꿈을 이룰 거라는 건 금방 알 수 있었지만 내 자신의 꿈을 한 번 더 이루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자말은 문학적 재능이 출중한 소년이다. 그의 이웃에는 은둔자 포레스터가 살고 있다. 두문불출하기에 흉흉한 소문이 파다하다. 두려움을 무릅쓰고 자말이 용기를 내 포레스터의 집으로 찾아간다. 그렇게 둘은 친구가 된다.



자말과 포레스터가 사는 곳은 경찰도 순찰을 꺼리는 낙후된 곳이다. 그래서일까? 장학금까지 지원해 가며 자말의 능력을 높이사 스카우트 해간 사립고등학교에서 자말의 문학 선생은 자말을 업신여긴다. 그의 재능을 무시하고 그의 출중한 능력을 편법을 썼을 거라고 의심한다. 굉장히 차별적이고 편견이 가득한 시선이다.


나 또한 비슷한 경험을 했다. 대학생 시절, 지하철로 서울에서 3 정거장인 학군지 고등학교를 졸업했음에도 집 주소지 하나로 나를 시골출신으로 폄하하고 나는 나의 모든 재능을 짓밟혀야만 했다. 나의 피아노에 대한 재능, 문학에 대한 열정, 삶에 대한 감수성 그 모든 것들이 깡그리 짓밟혔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어떤 죄책감도 갖지 못하고 내가 자기들한테 열등감이 있다고 무지막지한 말을 퍼부었다. 자말의 편견 가득한 선생처럼. 사실은 그 선생이 자신의 무능을 감추기 위해 배경은 초라하지만 출중한 능력을 선보이는 제자를 품을 능력이 안 되는 것이었을 뿐이다.


학교에 대한 회의와 반항적인 태도로 결국 스스로를 보호하지 않고 자포자기하는 자말, 그를 위기에서 구한 건, 그의 친구 포레스터였다. 자말과 문학에 대해 논하고 글쓰기를 가르쳐준, 과거의 대문호이자 현재의 은둔자인 포레스터. 그는 이렇게 말한다. 한 친구를 통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고.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었다고.

세상엔 자말의 무능한 선생처럼 시야가 좁고 비열한 인물도 있지만, 포레스터처럼 유능하고 따스한, 좋은 사람들도 반대편에 꼭 있다는 게 살아갈 희망이 되어주는 것 같다. 나에겐 의사 선생님이 계셔서 행복하다.


이 영화에서 소소하게 글쓰기 팁도 배울 수 있어서 쏠쏠하다. 시원한 농구코트의 경기도 잔잔한 스토리에 박진감을 부여한다. 작가가 꿈인 사람들, 나이를 뛰어넘어 우정의 관계를 맺어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를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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