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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와 결혼에 얽힌 이야기

by 루비

오늘 스타벅스에 가서 잡지 <럭셔리>를 읽었다. 그중 ‘사파이어’에 관한 기사가 인상적이었다. 오묘한 파란색의 사파이어는 수많은 셀럽들의 약혼반지로 쓰였다고 한다. 영국의 다이애나 왕비가 약혼할 때도, 그의 아들 윌리엄 왕자가 약혼할 때도 사파이어 반지가 쓰였다고 한다.


결혼할 때 값비싼 반지를 선물하는 건 깊은 사랑의 증표일까? 나는 우연히 제자의 부모님이 금반지를 결혼반지로 주고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 금반지까지. 각 패물의 가격은 서로 다르지만, 중요한 건, 진심 어린 사랑의 깊이고, 그걸 유지하는 능력에 있다고 보는데... 사람들은 화려한 재력에 주목하곤 한다.


세기의 결혼식이라며 떠들썩하게 축하를 받던 스타들도 불과 1~2년 안에 파경을 맞는 경우도 흔한데, 그런 값비싼 보석이나 명품을 주고받는 게 그렇게 중요할까? 결혼식 대신 기부를 실천했던 어느 연예인 커플처럼, 사랑을 증명하는 방법은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읽었던 동화 중에 인상 깊은 동화가 한 편 있다.


한 나라의 왕이 자신의 배필을 찾기 위해 방방곡곡에 방을 붙이고 자신이 나눠준 씨앗을 아름답게 가꿔온 여인을 아내로 삼겠다고 했다. 전국 각지에서 씨앗을 가져간 여인들이 정성껏 씨앗을 가꿨고 모두들 아름다운 꽃을 피워왔다고 한다. 하지만, 허름한 한 여인만은 아무 꽃도 피우지 못하고 씨앗이 자라지 못한 화분을 그대로 들고 왔다.

다른 모든 여인들이 비웃을 때, 왕은 바로 그 여인을 아내로 삼겠다고 했다.


“내가 나눠준 씨앗은 애초에 꽃을 피울 수 없는 씨앗이었노라. 정직하게 꽃의 씨앗을 되가져온 저 여인을 아내로 삼겠다.”


이렇게 명령했다고 한다.


겉으로 화려한 호화 결혼식이든, 반대로 소박한 스몰웨딩이든 중요한 건 그 안에 내재된 진실한 사랑에 있다. 나를 거짓으로 꾸며서 가짜의 사랑을 추구하는 건, 서로에게 지옥만 될 뿐이다.


파란색의 사파이어 반지보다 더 중요한 건, 푸른빛의 진실한 내면일 것이다. 우리가 진짜 사랑으로 충만하다면, 값비싼 보석은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배필을 만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우리 사회도 한층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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