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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May 16. 2019

아마존답게! 나답게!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책 리뷰

아마존답게! 나답게!

- 아마존의 성공신화에서 배우는 존경받는 선생님의 꿈 키우기 -

<사내 복도에 그려진 아마존이 인수한 회사의 로고. 실로 어마어마하다.>


4차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이야기 

  난 아마존하면 오래전 온라인 서점에 대한 이미지가 전부인 사람이었다. 그 정도로 외국 기업에 대해 무지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아마존이 작은 스타트업에서 4차 산업을 선도하는 거대한 기업으로 발전하기까지 어떤 생각과 계획을 가지고 성장했는지 그 스토리를 온 몸으로 배울 수 있었다. 책 한 권에 아마존의 성장과정이 압축되어 생생히 그려졌다. 책을 읽으면서 내 자신과 비교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가 아마존에서의 재직기간을 12년간의 도제의 시간으로 여겼듯이, 나또한 내가 지금 몸담고 있는 직장에서의 세월을 어떤 생각의 전환으로 보낼지를 고민해보았다. 직장에서 머무는 시간은 목표가 아닌 과정이라는 말, 그 문구를 되새기며 한 장 한 장 책을 넘겨나갔다.


  

<업무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스크럼 보드>


  저자는 책에서 아마존의 혁신원칙, 본질 등을 말한다. 거기에는 Day1정신, 인테그리티(아무도 보고 있지 않아도 옳은 일을 하는 것)의 중시,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는 분위기, 고객중심/장기적 관점의 사고, 빅데이터의 맞춤형 활용 시스템, 아마존 대시의 개발과 같은 시간을 줄여주는 혁신 , 다양성 추구, 도그 푸딩(자사의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는 것), 멘토링 시스템, 스크럼 프로세스(업무 진행상황 공유), 후회 최소화 프레임워크 등이 있다. 


p.186 “혁신에는 마지막 금덩이가 없다.” “우리는 정말 이른 인터넷 시대의 첫날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p.139 “아마존은 여태껏 그래 왔듯이 앞으로도 언제나 다양성과 포용을 지향할 것입니다. 저희는 각기 다른 배경과 출신을 가진 이들을 원합니다. 진정하고 고유한 최고의 자신을 일터로 데려 오십시오.”

p.207 아이들이나 소비자나 말이 아닌 행동을 본다. 그리고 아마존의 브랜드 신뢰도 1위는 다름 아닌 행동으로 쌓아올린 탑이다.

p.324 베조스 회장은 “우리가 되려고 하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것입니다. 아마존이 무엇이 될지를 설명하는 단어는 아직 존재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두세 가지 장점만을 말해도 이미 아마존은 최고의 기업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였는데, 그 안을 속속들이 살펴보면 어마어마하게 많은 보물과 같은 기업 운영 원칙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단순히 그냥 지나치지 않고 책으로 기록할 만큼 자신의 발전 원동력으로 삼는 저자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쳇바퀴 도는 일상이라고 치부하며 도살장에 끌려가듯 직장을 버티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에, 이렇게 발상의 전환으로 자신의 직장에서 배울 점을 찾고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바꾼 작가의 정신을 배우고 싶다. 아마존의 세부적인 운영방식, 본질을 추구하는 방식이 책에 상세히 적혀져 있어 직접 아마존 직원이 된 것처럼 세세히 파헤쳐보고 배울 수 있다.



<아마존의 슬로건. 사내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아마존의 정신을 상기시키는 문구>


Day1 정신

  저자가 책에서 소개한 것처럼 나도 한 때 학교가 죽을 것처럼 가기 싫었던 때가 있었다.(필자는 초등학교 교사이다.) 내가 과연 초등교사로 적합한 사람인가라는 의구심이 매일같이 고개를 들어 자존감이 바닥을 쳤다. 매일 벌어지는 아이들간의 다툼, 학교폭력, 왕따, 시험 성적, 다른 반과의 비교, 과중한 업무 등이 너무 스트레스여서 언젠가는 아침에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입원해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였다. 다행히 지금은 내가 원하던 시골의 작은 학교로 옮겨 나만의 학급을 운영하고 있지만 도시의 큰 학교에서는 정말 하루하루가 고역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나의 편협한 생각이 부끄러워졌다. 나는 한 학교의 교사이기 이전에 학생들을 이끄는 리더로서 베조스 회장이 설파한 Day1 정신으로 개척가의 길을 갈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지금의 직장에서 닥치는 고충에 대해 불평불만을 가질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생각으로 새롭게 접근해볼까에 대한 생각을 미처 해보지 못한 건 아닌가라는 반성을 하게 됐다.

 요즈음 아이들은 유튜브 세대로 집중력이 짧고 자극적이고 즉각적인 것에 길들여져 있다. 처음에는 이런 아이들에게 적응하기가 많이 힘들고 밉게만 느껴졌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내가 뒤쳐진 교사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는 데 그에 발맞추지 못하는 건 아닌가라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아마존의 Day1정신처럼 나 자신을 새롭게 혁신해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중무장 하게 되었다. 그리고 실천으로 옮기고 싶다. 어제는 세계적인 기타리스트를 꿈꾸는 반 아이의 동영상을 찍어 주었다. 며칠 내로 유튜브 개정을 계설하고 동영상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Day1정신으로 한 발 한 발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것만 같아 뿌듯하다. 반 아이에게는 미리 말해두었다. 악플이 달릴 수도 있다고. 그러나 상처받기보다는 꿈에 다가가는 한 과정으로서 그 모든 과정을 즐기라고!


아마존답게! 나답게!

  초등교사 사이에는 인디스쿨이란 전국적인 커뮤니티가 있다. 이곳에서 교사들은 서로 고민을 나누기도 하고 자료를 공유하기도 한다. 지금까지는 주로 이곳에서 고민을 적고 위로받고 자료를 수집하는 소비자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지금은 앞으로 창조적인 생산자가 되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8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학교의 시스템 안에서, 여러 선생님들을 보고 배웠던 자료와 본질들을 잘 버무려 나만의 교육철학과 자료들을 생산하고 적용하는 창조적인 교사가 되어보고 싶다.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라는 책에서 배운 것처럼 아마존답게!를 나답게!로 바꿔서 나만의 무기를 장착한 색깔 있는 교사로 남고 싶다.


p.10 전구들이 밝기로 경쟁해야 한다면 승자는 단 하나다. 하지만 모두가 가장 밝은 전구가 될 필요는 없다. 세상에는 작고 은은한 전구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 모든 과정을 토대로 궁극적으로 ‘지금 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을 좇아야 함을 깨달았다.

p.299 결국 내가 해야 할 일은 누군가가 그려놓은 선 위에서 일등을 하고자 남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마음으로 ‘지금 나밖에 할 수 없는 것’을 하며 그 열매를 세상에 주는 것이라 믿게 되었고, “성공한 사람보다는 가치 있는 사람이 돼라”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은 이러한 나의 생각에 확신을 주었다.


  모두가 똑같은 사람, 똑같은 교사가 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직선위에서 경쟁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똑같이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을 찾으리라 마음먹게 되었다. 그 첫번째는 바로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교사가 되는 것이다. 현재 진로탐색연구대회에 계획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인데 이 책을 읽고나서 단순히 수박 겉핥기 식으로 하는 게 아니라 진심을 다해 전력투구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저자는 이런 말도 남겼다.


p.285 바보는 누구나 좋아한다는 생각과 회사에서의 시간이 종착역이 아닌 과정이라는 마음가짐, 그리고 매일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은 회사와 관련해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생각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주고 좀 더 큰 관점에서 여유를 가지고 아마존에서의 나의 시간들을 바라보게 도와주었다. 

  

도제의 시간을 거쳐 마스터로 

 나도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기분으로 나를 되돌아보고 부족한 나를 인정하며 지금의 내 일에 몰두해야겠다. 그리하여 저자가 그랬던 것처럼 도제의 시간과 저니맨을 거쳐 마스터의 단계에 이르고 싶다. 언젠가는 좋은 선배교사가 되어 후배교사를 이끌어주는 본보기가 되고 싶다. 그리하여 저자가 아마존에서 나와 자신만의 스타트업을 시작한 것처럼 나도 공무원인 교사로 머무르지 않고 내 이름 석자를 달고 있는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다. 저자가 아마존에서의 12년의 기록을 책으로 낸 것처럼 나도 나의 교사로서의 성장 스토리, 배우고 깨달은 것들을 언젠가는 책으로 내보고 싶다.


실패는 없다

  저자는 아마존의 성공만을 말하지 않아서 책의 내용이 더 가슴깊이 다가왔다. 아마존 프레시 사업의 실패가 결국 아마존 프라임 나우라는 서비스를 탄생시킨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작은 씨앗을 뿌리면 꼭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가 아니더라도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가져다준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그리고 무엇이든 씨앗을 뿌리기 위해 더 진취적으로 나아가자는 생각을 가지게 해주었다. 나또한 성공과 실패를 두루 경험해보았다. 1~2년차 때 정보소양인증 대회 1등, 쓰기수업인증제 달성, 과학탐구대회 우수상 등 여러 교원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일,  4년차 때 교원평가 만점을 받은 일처럼 좋은 성과를 올린 적도 있는 반면, 아이들과의 관계가 삐끗하여 어려움을 겪었던 일도 있었다. 교단일기를 책으로 출판하고자 진행했었지만 갑자기 터진 학교폭력위원회로 무산됐던 아픔도 있다. 그런데 이런 내 경험이 아마존의 성공과 실패, 성장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버릴 게 없는 소중한 자산이었구나라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창조적인 교사로 살아가기

  아마존이라는 기업과 그 기업의 사원이었던 저자, 교사인 나는 직접적으로 보면 아무 관련이 없다. 그러나 기업의 성장 스토리, 저자가 아마존에서 배운 철학과 일하는 방식, 가치관 등은 좋은 연결고리가 되어 나만의 교육철학을 다듬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더 이상 안된다는 부정적인 생각에만 갇혀 있지 말고 마지막 금덩이는 없다는 베조스 회장의 말마따나 언제나 새로운 발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고객중심을 최우선으로 여겼던 아마존처럼 학생들과 학부모를 비롯한 교육 수요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겠다. 뿐만 아니라 위에서 열거한 아마존의 모든 정신, 원칙, 운영방식 등을 내 학급 운영에 적용하고 싶다. 그렇다면 더 이상 일개 공무원으로만 머무는 게 아니라 내가 꿈꾸는 존경받는 선생님으로 우뚝 서지 않을까? 평균 근속 1년 아마존에서 12년을 일한 저자처럼, 매일 사표를 꿈꾸던 내가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선생님으로 남게 되지 않을까? 아마존답게나답게정신을 되새기며 교사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야겠다. 직업인으로서의 교사가 아니라세상의 일꾼이 될 어린이들을 창조적으로 키워내는 선생님그것이 내가 바라는 미래의 내 교사상이다. 좋은 철학과 생각, 방법을 함께 공유해 준 저자에게 매우 감사하다.



리뷰에 다 나타내지 못한 아마존의 정신과 저자의 깨달음은 책을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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