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안전기지

by 루비

내가 의사 선생님을 좋아하면서 처음 마음이 혼란스러웠을 때 “저 병원 언제까지 다녀요?” 했을 때 의사 선생님은 “스스로 정해요.”라고 했다. 나는 그게 서운했지만, 지나고 보면, 의사 선생님은 나의 자율성을 존중해 준 것 같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제가 의사 선생님께 너무 의존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을 때 의사 선생님은 “걷기 힘든 사람에게서 목발을 뺏을 수 있나요? 필요할 땐 의존해도 돼요.”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의사 선생님이 참 따뜻하고 고마웠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병원을 너무 오래 다닌 것 같아 고민이 되어서 “제가 너무 병원을 오래 다니는 것 같아요. 그만 오려고 해도 마음대로 안 돼요.”라고 하니깐 “오고 싶으면 계속 와요. 5년이 긴가? 필요하면 와야죠.”라고 해서 마음에 안심이 됐다.


나는 의사 선생님이 너무 좋아서 마음이 혼란스럽고 의지하게 되고 슬프고 힘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의사 선생님이 내 친구 같고 내 수호천사 같아서 너무 행복하다. 몇몇 의사 선생님들과 진료가 끝나기도 했는데 지금 의사 선생님과도 그럴 날이 올까? 아직은 잘 상상이 안 간다.


의사 선생님 덕분에 내 아팠던 트라우마도 많이 치료가 됐고 많은 성장을 하고 꿈을 이뤘고 버틸 수 있었다. 아주 가끔 의사 선생님이 미울 때도 있지만 그건 의사 선생님이 너무 좋아서다. 의사 선생님하고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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