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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Nov 06. 2021

고유한 '나'로 살아가는 법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읽고

책 표지

 대부분 사람들은 익숙한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나와 다른 것에 이질감과 불편함을 느끼고 심하면 배척하고 혐오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어떤 사람들은 상처를 받고 발전의 날개가 꺾이기도 한다. 그것은 국가적으로도 대단한 손해가 아닐 수 없다. 원래 성장이라는 것은 기존의 것을 부정하고 더 나은 것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진석 작가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은 우리나라가 지적으로 성숙하고 문화적으로 수준 높은 나라가 되는 길을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기존의 길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판을 짤 때 가능하다고 말한다. 남이 만들어놓은 길을 따라가는 것은 이류이지만, 자기만의 길을 개척하는 것은 일류인 것이다. 그리고 이것의 밑바탕은 창의력과 상상력이라고 말한다.     


 이미 있는 것을 따라 하거나 재생하는 일은 탁월한 활동일 수 없다. 문명의 지표가 될 수 없다. 선도력을 가질 수 없다. 탁월함의 표현인 예술은 아직 오지 않은 빛을 먼저 끌어당기는 일일 수밖에 없다. 예술이란 이미 있는 길을 익숙하게 걷는 현재의 장소에 없는 길을 새로 열면서 가는 단계다. 없는 길을 여는 단계와 이미 있는 길을 가는 단계는 차원이 다르다.
없는 길을 여는 일은 매우 어렵다. 그런데 인간에게는 이 어려운 일을 할 수 있도록 준비된 능력이 있다. 바로 상상력과 창의력이다. 상상력과 창의력은 아직 열리지 않은 길을 열 수 있도록 인간에게 구비된 힘이다. 상상력이나 창의력도 아무 곳에서나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음악가 상위 수준에서 예술가로 올라가려고 발버둥 칠 때 비로소 발휘된다.     


 구체적으로 피아노 연주가와 음악가, 예술가의 3단계로 나눠서 예시를 들어 설명해주어 이해가 잘 된다. 피아노 연주가는 단순히 기능적으로 악보를 연주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것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하고 완벽하게 구현하면 음악가가 되고, 더 나아가 자유, 죽음, 슬픔, 영웅, 운명 등과 같은 주제를 말하기에 이르면 드디어 그를 예술가(아티스트)라고 말한다고 한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바로 이 예술가, 아티스트인 것이다.    

 매슬로우의 욕구 위계설에 따르면 가장 낮은 단계가 생존의 욕구이다. 식욕, 갈증, 성욕과 같은 생리적 욕구가 충족되어야만 상위 욕구로 발전한다고 한다. 위에서 말한 아티스트 단계는 아마 매슬로우의 욕구 위계설의 가장 높은 단계인 자아실현의 단계일 것이다. 온 국민이 자아실현의 단계에 도달하면 백범 김구가 <나의 소원>에서 말했던 진정한 문화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남과 다른 ‘독특함’을 이상하게 보지 않고 칭찬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남들과 다른 것을 틀리다고 규정하고 획일화를 추구하는 것과 상반된다. 바로 여기에서 주체적인 삶을 사느냐, 종속적인 삶을 사느냐가 갈리는 것이다. 남의 눈치를 보고 그저 다른 사람의 삶을 모방하고 경쟁하며 사는 삶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 수 없다. 우리나라도 어서 나와 다른 개성을 틀리다고 손가락질할 게 아니라 인정하고 서로의 독특함을 응원해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남들 사는 대로 따라 살다 보면 나라는 존재가 희미해지고 꿈도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그저 곁눈질하며 경쟁하며 서로를 비교하며 좌절하기도 하고 우월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진정 주체적이고 독립적으로 사는 삶은 자신만의 꿈이 있는 삶이라고 작가는 설파한다.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나, 잘 살고 있나 의문이 생기고 흔들릴 때 한 번 멈춰 서서 자문해보았으면 좋겠다. 내가 꿈꾸는 삶을 무엇인지. 나는 그저 하루하루 주어진 일을 해치우기 위해 살아가는지, 아니면 나만의 꿈과 반짝반짝 빛나는 별에 닿기 위해 진실하고도 충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주체적이고 독립적으로 당당하게 꿈을 향해 나아가는 개개인이 모여서 건전하고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간다고 믿는다. 서로가 서로의 꿈을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아름다운 연대로 가득한 대한민국을 위해 각자의 직업전선에서 창조적으로 사고하며 최선을 다하여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이 책 <탁월한 사유의 시선>은 작가가 오랜 시간 몸소 부딪히며 고민해온 것들이 집약되어 있다. 구체적 사례와 고문헌의 인용으로 사고하고 깨달으며 제목 그대로 작가가 말하는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갖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법, 진정한 아티스트로 사는 법을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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