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이와 그래는 함께 노는 시간이 좋았다. 영이에게는 친구가 별로 없었다. 그래도 마찬가지. 하지만 만나는 사람은 많았다.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그런데 그 어떤 관계도 오래가지는 않았다. 영이와 그래는 속상해서 함께 고민에 대한 답을 해결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직장에서 가장 똑똑하다고 알려진 상식을 찾아갔다.
“상식님, 왜 어떤 인간관계는 그렇게 빨리 끝나버리는 걸까요?”
“그건 말이죠. 영혼이 달라서예요.”
“영혼이 다르다는 건 무엇이죠?”
“그가 하는 반복된 행동을 보면 알 수 있죠?”
영이와 그래는 고개가 갸우뚱했어요. 상식은 계속 말했다.
“영이 씨가 계속 반복해서 하는 행동은 뭐죠?”
“저는 외국어를 공부하고 회계학에 대한 강의를 듣습니다.”
“그래 씨가 계속 반복해서 하는 행동은 뭐죠?”
“저는 제 업무를 바둑과 연관 지어서 생각하고 영업에 대해서 책도 찾아보고 공부도 하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려고 합니다.”
“아주 맑은 영혼을 지니셨네요.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않아요. 어떤 사람들은 전혀 다른 행동을 하죠?”
“그건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처음 영이 씨와 그래 씨가 답을 줬잖아요.”
“네?”
“그게 바로 인간관계가 끝나는 이유예요. 영혼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다른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할 수 없어요. 이해하는 데 너무 힘이 들죠.”
“아, 그렇군요.”
“내가 볼 땐 영이 씨와 그래 씨는 오래도록 좋은 친구가 될 것 같아요. 영혼의 방향이 비슷하기 때문이죠.”
상식은 이렇게 말하고는 너털웃음을 지었다.
*드라마 <미생>을 보고 영감을 받아 쓴 짧은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