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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때 <모멸감>이라는 책을 찾아볼 정도로, 세상 사람들로부터 심한 상처와 모욕감을 느낀 적이 많았다. 그 이유는 여기에 적을 수 없지만(사실 나도 이유를 모르기 때문에), 지독한 트라우마와 상처로 남았다. 그러한 상처가 슬프고 힘들어서 주변에 토로하면, 믿었던 사람들마저 같은 방식으로 경멸의 눈초리를 보내고 멀어질 뿐이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게 있었다. 사람은 약하고 상처를 입은 자들에게 안타까움과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갖는 게 아니라 벌레 보듯 대하고 더한 공격을 더하는 야만인들 같다고...
그러면서 법륜 스님 행복학교도 수료하고 강의도 듣고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내 아픔과 상처를 인정받으려고 하지 말고, 그런 자들은 아예 신경도 못쓰게 무시해야 한다는 것을...
나는 나와 비슷한 상처가 있는 학생을 보면, 더 챙겨주고 안타까워하고 마음을 쓰느라 고군분투했다. 그 과정에서 사실 주변 선생님들은 신경 쓰지도 않고 너무나 무책임하게 반응해 혼자 외로움과 싸워야 했다. 마치 내가 <작은 아씨들>의 셋째 딸 베스가 된 기분이었다. 홀로 가난한 이웃을 챙기다가 병들어 죽은 천사 같은 베스...
어제 한비야 님의 강연을 듣고 신간도 사 왔다. 너무나 열정적이고 지혜롭고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가득한 에너지 넘치는 천사 같은 분이셨다. 그런데 한동안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그분에 대한 근거 없는 루머와 욕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아, 내가 겪은 일이 비단 나만의 문제가 아니구나, 내가 못나서 그런 게 아니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그냥 누군가는 이유 없이 욕하고 싶고 헐뜯고 싶고 조롱하고 싶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누군가를 조롱하고 모욕하는 사람은, 사실은 그 자신을 가장 경멸한다는 것을 어딘지 모르게 느끼게 된 것 같다. 어쩌면 그의 인생이 아름답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 죄책감을 덜기 위해 자신보다 더 나쁜 누군가를 상상으로 부풀려놓고 헐뜯어야 자신의 죄책감이 사라지는 것이다. 사실, 인생을 선하게 산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우리의 인생은 많은 고비와 위기와 시련, 선택과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인생의 길목에서 언제나 선하고 의로운 선택만 해온 사람들만이 다른 이를 가엾이 여기고 진심으로 도울 수 있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든든한 뒷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군가가 나에게 돌을 던지고 헐뜯는다고 해서 나 자신을 미워하지 말아야겠다. 어쩌면 그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미움과 배신감을 다른 이를 탓하면서 해소하고 있는 가련한 이라고 생각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서로 헐뜯고 공격하는 지옥 같은 아수라장에서, 남을 미워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선한 마음으로 좋은 일을 하나둘씩 해나갈 때, 선순환되듯이 좋은 일들이 몰려올 것이다. 나는 그 마음가짐으로, 힘든 사람들을 이겨내고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많이 늘리려고 한다. 모두의 마음에 평화가 깃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