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명랑한 여자는 어떻게 은둔하게 되는가?

by 루비

환하게 웃는 윤나리. 나리의 미소에 모두들 어쩔 줄 몰라하며 '이쁜아'라고 부르며 좋아해 줬다. 도도하게 새침할 줄도 모르는 나리는 자신이 환영받는다는 생각에 들뜨고 하루하루가 어떻게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좋았다. 샤워실에서 샤워하고 돌아오면 핸드폰에 부재중 전화와 문자가 몇 통씩 쌓여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리는 동아리에 들어갔다가 한 남자선배에게 첫눈에 반했다. 이전에도 좋아하는 남자선배가 있었지만 그 선배는 참한 여자친구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 남자선배는 줄곧 솔로였다고 했다. 그 점이 더 좋았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했다. 그 남자선배도 좋아해 주는 것 같았다. 그런데 가끔씩 갑자기 손을 잡거나 어깨에 손을 올리곤 했다. 후드티를 입고 가면 모자로 장난을 치기도 했다. 이런 나리와 선배를 두고 여자 동기들은 수군대고 헐뜯기 시작했다.

"나리야, 너 그거 알아? 알고 보니 민선배 좋아하는 여자애들이 엄청 많았단다." 이렇게 동기언니는 문자를 보내왔다.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는 건지... 나리는 속상했다.

그런데 나리에게 접근해 오는 또 다른 남자선배가 있었다. 나리는 그 선배들이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선후배 사이라서 거절할 수가 없었을 뿐이다. 몇 시간 걸려서 집 앞에 찾아오고 불편하게 해서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새벽 12시 넘어서 전화도 걸어왔다. 이런 것들이 오해가 쌓여서 민선배가 화를 냈다. 나리는 너무 억울하고 서글펐다.

그렇게 관계가 끝이 났다.

나리가 민선배랑 사이가 멀어지고 난 걸 안 여자동기들은 계속해서 수군대고 헐뜯기 시작했다. 은근히 따돌렸다. 너무 버티기 힘들었다. 이미 민선배는 졸업하고 없는데, 다른 남자동기랑 말 몇 마디만 하려고 하면, 친해질 것 같으면 훼방하고 괴롭히기 시작했다. 나리는 점점 더 소극적으로 변했다. 처음의 밝고 명랑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적극적으로 말도 걸고 장난을 치던 모습은 사라지고 남녀 할 것 없이 완벽하게 철벽을 쳤다.

그 후로도 여러 번 나리에게 다가온 사람들이 있었다. 그때마다 주변에서는 떠보고 조롱하고 헐뜯고 수군댔다. 나리는 너무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자신은 어느 누구와도 전혀 인사도 말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루는 같이 식사를 해서 어쩔 수 없이 "우리 00에서 전에 보지 않았어요?" 이 한마디를 했는데 옆에 앉아있던 여자 동기가 무섭게 노려보고 '허'하며 한숨을 내뱉었다. 나리는 아는 체도 못하는지, 자기가 무슨 잘못을 한 건지 슬프고 답답하기만 했다. 그곳에서 우연히 민선배를 만나 도움을 청하고 싶었다. 그러자 그는 차디차게 경멸하는 눈초리로 노려보며 사라져 갔다. 나리는 마지막 지푸라기까지 놓친 기분이었다. 점점 더 껍질 속으로 파고들었다. 자신은 아무하고도 말을 하지 않겠다고...

자신은 누구 하고도 웃지도 말을 걸지도 친해지지도 않는데도 소문은 그칠 줄을 몰랐다. 나대기 싫어서 조용히 있을 뿐인데 외로워도 울지 않는 캔디 취급을 하기 시작했다. 정작 나리를 이용하고 괴롭힌 인간들이 나리를 민폐녀 취급했다. 나리는 너무 억울하고 힘들었다. 그렇게 나리는, 완벽히 숨어들었다. 혼자만의 방 안으로. 그 방 안에서 나리는 점점 고립되고 눈물짓는 날들이 많아졌다. 처절한 외로움과 친구가 되었다.



https://youtu.be/weee_FzO2AI?si=GrBkYPJLic3dnl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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