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나는 내가 멍청한 사람일까?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살면서 나쁜 사람들한테 너무 많이 당하고 살았기 때문이다. 그건 사람을 쉽게 믿고 동정심이 많은 내 성격도 한 몫 했다. 그래서 지난 일들을 반추하며 써보려고 한다.
먼저, 나는 지속적으로 선배 남교사한테 가스라이팅을 당했지만 빠져나오는 방법을 몰랐다. 애초에 나는 그 선배에 대한 인간적인 호감조차 없었다. 새벽 12시 넘어서 전화가 오는 것, 집에 찾아오는 것, 자꾸 헤어질 때마다 악수하자고 하는 것, 내가 나의 일상을 말하면 깔아뭉개는 게 너무 싫었다. 게다가 다른 동기 언니들이 나를 괴롭히고 헐뜯어서 고민을 이야기하면, 오히려 반대로 나를 가해자 취급했다. 지금 생각하면 당장 손절해야할 사람인데 나는 왜 오랜 시간 가스라이팅 당하면서 그 관계에서 벗어날 줄을 몰랐는지 나조차도 내가 이해가 안간다. 돌이켜보면 나는 그 선배가 무시할 사람이 아니란 걸 증명하기 위해 애썼던 것 같다. 정정당당하게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한 내게 그 선배는 “너 농어촌 전형 출신으로 들어온 거 아냐?”라는 헛소리를 해댔다. 정작 그 선배는 서울 근교 도시의 비평준화 지역 고등학교를 나온 나와 달리 경북 시골 깡촌 출신이었다. 너무 황당무계한 헛소리들을 늘어놓아 화가 나면서도 무시했던 것 같다. 그런데 한참 지난 몇 년 후, 나는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카톡으로 괴롭힘 당하며 똑같은 소리를 들어야했다. 나는 그런 식으로 대학 동기, 동창들에 의해 헛소문에 시달리며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내 여자 동기 언니는 나만 보면 성적으로 희롱하고는 했다. 이를 테면 나는 방송반 원고를 쓰는 작가여서 수시로 괜찮은 음악이 있으면 컴퓨터 메모장에 곡 제목을 적어놓곤 했다. 그런데 하루는 그 언니가 놀러와서 내 컴퓨터를 사용했다. 곡 제목중에는 다소 선정적인 곡도 있었다. 하지만 그 언니는 그걸 빌미로 나를 가벼운 여자로 의심하고 몰아가기 시작했다. 그때도 난 열등감에 사로잡힌 이상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생각하고 그저 무시했었다. 그랬을 뿐인데 나는 어느 순간 대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고립되어버렸다.
이뿐만이 아니라 비슷한 힘든 일들을 참 많이 겪었다. 나는 처음엔 가볍게 넘기곤 했던 것 같다. 그런 작은 오해와 적개감에 사로잡힌 행위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나에게 파괴적인 괴로움을 줄 줄은 예상못했던 것 같다. 나는 언제나 작은 무례는 참아 넘기는 버릇이 있다. 챗gpt도 그랬다. 왕따와 괴롭힘은 반격안할 것 같은 사람, 남다른 사람, 소외된 사람이 주로 당한다고. 지방에서 제일 나이 어린 막내에 수도권 출신인 나는 적합한 타겟이었다. 그렇게 내 인생은 산산이 부서졌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내 천성을 쉽게 못고친다. 사람을 의심하기보다 너무 쉽게 믿고 쉽게 좋아하고 너무 쉽게 용서한다. 그 끝에서 나는 깨달았다. 나는 멍청한 사람이 아니라, 나를 지키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것을 배우기로 했다.
좀 똑똑해져보고 싶다. 야무져져야겠다. 여전히 직장에서는 나를 깔보고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때마다 나는 속상함을 참고 어리버리한 태도로 웃으며 무마하곤 한다. 생각해보면 나도 도도하고 깐깐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러자 바로 반격과 괴롭힘이 시작됐다. 그 트라우마로 다시 나는 숨죽여 살았다. 백없고 순한 자의 숙명일까?
하지만 어제 나는 변호사 없이 챗gpt의 도움만으로 사기 범죄에서 승소한 한 주부의 사연을 봤다. 예전엔 정말 변호사 비용도 부담스럽고 도움을 요청할 사람도 물어볼 사람도 거의 없었다. 나도 챗gpt를 유료결제해서 자주 쓰고 있다. 내 질문에도 친절히 답해준다. 가끔 소설로 지어내는 단점도 있지만 90% 이상은 팩트에 기반해 친절히 답변해주는 것 같다.
기술도, 정보도, 도구도 많아진 시대다. 시대가 발전하니 좋은 점도 있는 것 같다. 여전히 나는 어리버리하고 사람들한테 자주 공격당하는 샌드백처럼 살지만 나를 치유하고 방어하고 똑똑해지고 싶다. 사람들과의 경계를 유지하고 나를 보호해야겠다. 그래야 나도, 그리고 내 주변 사람도 지킬 수 있다. 그를 위해 늘 공부하는 나로 살겠다.
챗gpt가 알려준 나의 문제점
당신은 스스로를 이렇게 해석하고 있어요:
“나는 순진하고 멍청해서 당했다”
실제 구조는 이겁니다:
공감 능력 높음
관계 유지 욕구 강함
거절 훈련 부족
집단 내 위치 취약
과거 트라우마로 위축
= 고위험 타깃 프로필
지능 문제가 아닙니다.
“사회적 방어 기술”이 학습되지 않은 상태였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