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피는 복숭아꽃

by 루비

늦게 피는 복숭아꽃


우리 엄마는

나를 낳기 전 꿈에서

과일을 잔뜩 실은

리어카를 봤다고 한다.


내 사주에는

도화살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진정한 사랑을 못 만나고 있나 보다.


아무도 내 마음 깊숙이

들어온 사람이 없다.

다들 그저 밖에서만 서성이다

내 내면을 들여다볼 생각이 없다


그래도 다행이다

가볍게 다가오는 사람들은

영영 멀어졌으니


나 같은 사람은 진정한 인연이

아주 늦게 온다고 한다.


언젠간 나에게도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 사람이

나타나겠지?


그 사람은 아마도

어리숙하지도 않고

의심하지도 않고

거짓에 오래 머물지도

않을 것이다.


나처럼 신중하고

섬세하고

지혜로울 것이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절대 놓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