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실 꾸미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편이다. 내가 피부과에 처음 간 것도 스물일곱에 얼굴에 여드름이 번질 때 처음 가보았다.(그 이후론 다시 거의 간 적이 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너는 연예인도 아니면서 아직도 이십 대 초반 그대로냐고 하기도 했다. (죄송합니다ㅠㅠ) 그래서 더더욱 꾸미는 것에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화장도 잘할 줄 몰라서 거의 항상 한 듯 안 한 듯 맨얼굴이나 마찬가지로 다니는 날이 많았다. 난 아직도 이해가 안 가는 게 화장을 할 줄 몰라서 이것저것 화장품을 잔뜩 가지고 다니긴 했는데 그걸 보고 나보다 네 살 많은 동기 언니가 갑자기 나를 보고 노려보며 한숨을 쉰 것이다. 그땐 정말 무서웠다.
그런 트라우마들이 더더욱 나를 외적인 것에 관한 관심에서 멀어지게 했다면 핑계일까? 나는 스토킹도 1년이나 시달려보았지만, 경찰서에서는 생명의 위협이 없음과 개인정보 보호법을 들어서 어떤 도움도 주지 않았다. 그땐 지금처럼 스토킹법이 강화되기 전이어서 더더욱 그랬다. 그것들이 지독한 트라우마로 남았다.
내 동생은 한때 나보고 “누나는 시골 처녀 같아.”라고 말하곤 했다. 내가 너무 꾸안꾸로 다니고 매력을 가꿀 줄 몰라서였던 것 같다. 나는 피아노 레슨에는 한 달에 몇십 만원씩 쓰고 책 사는 데도 돈을 많이 써도 그 외에는 거의 쓴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나와 비슷한 캐릭터를 드라마에서 봤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 장나라가 분한 김미영은 너무 순수하고 촌스러운 캐릭터로 나온다. 하지만 후에 180도 변해서 세련되고 사랑스러운 성공한 디자이너로 나온다.
오늘 SNS에 사진을 올렸더니 예쁘다고 해주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기분이 좋았다. 이제 앞으로 내면뿐만 아니라 외면도 가꿔서 날마다 기분 좋고 행복한 내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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