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스무 살인데 돈이 많다면

by 루비


내가 지금 스무 살이고 충분한 돈이 있다면,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을 것 같다. 물론, 이건 내가 이미 인생을 살아온 후 되돌아보기 때문일 것이고 그 당시에는 감히 생각하지 못했던 그런 것들이다.


첫 번째, 패션모델을 하고 싶다. 사실 나는 키가 큰 편이 아니라 패션모델은 조금 무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 제자들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종종 S라인이라거나 예쁘다는 말을 들었다. 이십 대 후반까지 거울을 제대로 보지 않을 정도로 자신감이 없는 성격이었는데 주변에서 그런 말을 계속 들으니까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그러면서 이십 대 초반에 사람들로부터 소외되어서 숨어 다니기 바빴던 내가 안쓰러워졌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한껏 꾸미고 예쁘게 치장하고 다니고 싶다.


두 번째, 영국에 1년간 머무르고 싶다. 나는 영어를 쓰는 나라 중에 미국보다 영국에 대한 로망이 더 큰 편이다. 내가 좋아하는 제인 오스틴, 셰익스피어, 코난 도일, 조앤 K롤링, 베아트릭스 포터, 버지니아 울프 모두 영국 작가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래서 언젠가 영국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미리 한 번 가보고 싶어서 유럽 여행 시 런던 in으로 다녀오기도 했다. 그때 난 확신했다. 언젠가 꼭 영국에 다시 와서 살아보고 싶다고. 웨스트엔드에 가서 뮤지컬을 감상하고 공원에서 운동을 하고 템스강변에서 커피를 마시는. 생각만 해도 너무 좋은 것 같다.


세 번째, 제과제빵을 배우고 싶다. 중학교 1학년 때 클럽활동으로 1년간 제과제빵을 배운 적 있지만 그 후로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어서 전혀 할 줄을 모른다. 그런데 나는 빵이 정말 좋다. 한 프로그램에서 장나라 배우도 배우가 아니면 빵집 사장이 되었을 거라고 하던데 정말 상상만 해도 행복해 보였다. 바게트빵, 소금빵, 피자빵, 크루아상, 케이크 등을 만들며 한낮의 휴식을 즐기고 싶다.


네 번째,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에 다녀오고 싶다. 실제로 가보고 싶어서 예매를 알아보았지만, 1년 전에 마감이라고 들었다. 추첨제로 경쟁도 치열하다고 한다. 오스트리아 빈에 가서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The Kiss)그림도 감상하고 클래식 연주회도 관람하고 오고 싶다.


다섯 번째, 남동생에게 통장을 만들어주고 싶다. 남동생한테 더 잘해주지 못해서 마음이 아프다. 내가 돈이 아주 많다면, 남동생뿐만 아니라 부모님, 가족, 친척, 친구, 제자들을 위한 통장을 만들어서 어려울 때 돕고 싶다. 또한, 장학금 기금도 마련해서 장학회도 세우고 싶다.


사실, 나는 대학생 땐 과외와 아르바이트를 하고, 졸업과 동시에 바로 취직해서 돈 때문에 힘들어본 적은 거의 없다. 사치를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욕망이 크지도 않기 때문에 안분지족 하며 살아왔다. 다섯 가지를 적어보려고 해도, 화려하고 거창한 욕심이 생기진 않는다. 내가 적은 것들은 스무 살 때 아니더라도 지금도 얼마든지 실천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차근차근 준비해서 앞으로 꿈을 꼭 실현해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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