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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Apr 23. 2022

디즈니랜드 도장깨기

꿈과 마법의 왕국,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

(좌)창문도 손잡이도 미키마우스 모양인 모노레일 (중)신데렐라성의 낮 (우)신데렐라성의 밤


 롯데월드, 에버랜드는 너무 지겨웠다. 학창 시절부터 봄소풍으로 늘 가던 곳. 매번 타던 회전목마, 롤러코스터, 바이킹, 관람차 등 너무나 익숙한 놀이기구 등. 뭔가 색다른 곳으로 여행 가고 싶었다. 그때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디즈니랜드였다. 바로 옆 나라 일본에도 있고 홍콩, 상하이에도 있는 디즈니랜드. 파리 여행했을 때도 디즈니랜드에 꼭 가고 싶었지만, 여행 일정이 빠듯해서 갈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일본에 있는 디즈니랜드를 다녀왔다.      


 가기 전에 일본에는 디즈니씨와 디즈니랜드 두 가지 파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일본 디즈니씨는 바다를 테마로 꾸민 공간으로(베네치아의 곤돌라나 인어공주 등으로 꾸민 곳), 디즈니랜드보다 좀 더 스릴 넘치는 곳이고 디즈니랜드는 전 세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디즈니랜드의 전형이었다. 두 군데 다 너무 가고 싶었지만, 디즈니씨는 연인끼리 더 많이 간다는 정보에 친구와 같이 가기로 한 나는 디즈니랜드로 가기로 했다. 디즈니씨는 다음을 기약하며.     


 디즈니랜드의 정식 명칭은 도쿄 디즈니랜드이지만, 실제로는 도쿄에 있지 않았다. 서울랜드가 실제로는 경기도 과천시에 있는 것처럼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도 도쿄 근방의 치바현에 있었다. 전날 지브리 스튜디오를 다녀온 후 신주쿠에 있는 호텔에서 맥주를 마시고 마사지를 받은 후 깊은 잠에 빠진 우리는 오후에 늦게 일어나고 말았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모든 놀이기구를 도장 깨겠다는 바람과는 달리 늦은 시각에 공원에 입장하게 되어서 마음이 초조해졌다. 비록 패스트권을 끊어서 놀이기구를 재깍재깍 빨리 탈 수 있었지만, 생각보다 디즈니랜드는 훨씬 넓었고 타고 싶은 놀이기구도 무지 많았다.   

  

 디즈니랜드는 입장부터가 신기한 것 투성이었다. 도쿄 마이하마역에서 내려서 모노레일을 타고 입장한다. 모노레일은 창문도 미키마우스 모양, 손잡이도 미키마우스 모양이어서 너무나 귀여웠다. 모노레일을 탄 순간부터 꿈과 마법의 세계에 입문한 기분이 들었다.


푸우의 허니헌트

 디즈니랜드가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무섭고 화끈한 놀이기구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안성맞춤이라는 점이다. 디즈니랜드의 온갖 인기 캐릭터들, 곰돌이 푸우, 미키&미니마우스, 신데렐라 등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로 운영되기 때문에 놀이기구에 대한 공포감이 심한 사람들도 전혀 무서움을 느끼지 않고 즐겁게 즐길 수 있었다. 내가 제일 재밌었던 어트랙션은 바로 푸우의 허니헌트였다. 푸우의 꿀잔을 타고 푸우가 사는 곳을 여행하는 것인데 롯데월드의 신밧드의 모험과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사는 곳에 놀러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사랑스러운 곰돌이 푸우가 계속해서 여기저기서 튀어나오고 가끔씩 꿀잔과 함께 우리가 계속 통통 튕기며 여기저기 이동하는 것이 디즈니랜드의 캐치프래이즈, 꿈과 마법의 왕국 그대로를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디즈니랜드에서는 놀이기구를 어트랙션이라고 부르는데 정말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어트랙션이 많아서 친구, 연인뿐만 아니라 어린 꼬마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도 정말 많이 보였다.


 디즈니랜드의 퍼레이드도 무척 환상적인데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열광할 것이다. 디즈니의 유명한 캐릭터들은 총출동하기 때문이다. 퍼레이드 중에는 파크 안의 사람들이 다 퍼레이드를 구경하러 쏠리는데 이때 어트랙션을 휘젓고 다니는 것도 시간 절약을 위해서 추천할 만하기도 하다.   

   

(좌, 중)잇츠어스몰월드 (우)마크트웨인호

 그밖에 보트를 타고 10분 가까이 항해하는 ‘스플래시 마운틴’, <톰 소여의 모험>을 쓴 마크 트웨인의 이름을 딴 유람선을 타는 어트랙션인 ‘마크 트웨인 호’ , 광산 열차를 타고 산을 휘도는 ‘빅 선더 마운틴’, 세계 각국의 인형으로 꾸며놓은 ‘잇츠 어 스몰 월드’ 등 재미난 어트랙션이 너무나 많았다.


 정오에 도착해서 저녁 7시까지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도 모르게 어트랙션을 휘젓고 다녔는데, 잠시 저녁을 먹고 쉬다가 다시 어트랙션을 탐험하고자 했던 우리의 바람과는 다르게 7시에 폐장시간을 알리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미처 알아보지 않고 갔는데, 겨울에는 디즈니랜드가 저녁 7시까지만 운영한다는 안내방송이었다.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마지막으로 기념품점에서 미키마우스 모양의 열쇠고리와 신데렐라 거울, 그밖에 선물용 과자 상자 등을 사고 서둘러 나왔다.     


 잠시 잠깐, 완벽한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졌던 시간을 보내고 온 그날 밤, 신주쿠의 호텔에서 나는 다음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테마파크라고 하는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드에 있는 디즈니랜드를 꼭 가리라 다짐하며 아주아주 기분 좋은 행복감으로 잠이 들었다.



2011년 1월에 다녀온 디즈니랜드 여행기를 바탕으로 상상을 가미하여 쓴 글입니다!


디즈니랜드 입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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