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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Jul 31. 2022

금세 즐거워지는 방법

시간을 알차게 쓰기


 취미가 많은 사람은 그만큼 행복해지는 방법도 많은 것이라고 한다. 나도 울적하거나 힘들 때 금세 즐거워지는 나만의 방법을 알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그 방법 다섯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음악 듣기나 영화 보기, 산책하기와 같은 너무 흔한 방법 말고 나만의 특별한 방법 말이다.


 첫 번째 방법은 집안 정리하기다. 정리하기의 비법을 알려주는 글에서 물건을 버릴 때는 더는 설렘이 없어지는 순간이라고 한 것을 읽은 적이 있다. 실제로 내 방, 부엌 어딘가에는 일 년 넘게 손도 안 대는 물건이 소복이 먼지가 쌓인 채 굴러다닐 때가 많다. 그런 물건이나 옷들은 자리만 차지할 뿐, 어떤 감정을 자아내지 못한다. 아니 어쩌면 좁은 공간에 들어선 물건들로 인해 스트레스가 높아져 코르티솔 호르몬만 분비해낼지도 모른다. 그럴 땐 주저 말고 아까워하지도 말고 깔끔하게 정리해서 집 밖으로 내보내자. 옷이나 책이라면 기증하거나 중고상품으로 내보내고 그밖에 못 쓰는 물건들은 분리수거를 해서 내보내면 된다. 경험상 공간은 채울 때보다 비울 때가 더 상쾌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두 번째 방법은 책꽂이에서 아무 책이나 꺼내 읽는 것이다. 예전에 공지영 작가님의 책에서 읽고 메모해둔 방법이다.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면 소위 책을 읽지 않고 사서 쟁여두기만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때 여유를 내서 오래도록 읽지 않고 보관해둔 책을 한 장 한 장 천천히 넘긴다면 새로운 설렘으로 가득할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사둔 지 5년이나 지나서야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라는 에세이를 읽었다. 어떤 책은 산 지 5년이 지나서야 내게 의미 있게 다가오기도 하는 법이다. 지금 당장 설레지 않은 책을 억지로 읽기보다 마음 가는 대로 느낌 가는 대로 책을 골라서 읽으면 기분전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세 번째 방법은 카페에 가서 잡지를 읽는 것이다. 예전에는 잡지 부록이 좋아서 정기적으로 잡지를 사기도 했는데 요새는 그런 게 있는지도 모르겠고 관심이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카페에 꽂혀있는 잡지를 읽는 건 시간을 매우 빠르게 보내는 방법이라서 좋다. 잡지를 읽으며 파리지엔느가 되기도 하고 탑 모델이 되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데 잡지 읽는 것만큼 안성맞춤인 것도 없다. 현실도피라고 여겨질지도 모르지만 잡지 속 모델이 착용한 액세서리와 의상들을 보며 패션 센스도 기를 수 있고 셀럽들의 인터뷰를 보며 나만의 인생철학을 다질 수도 있다.     


 네 번째 방법은 패션쇼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옷장에 옷이 넘쳐나면서도 늘 옷이 없다고 투덜거린다. 그러면서 새 옷을 사고 또 사도 늘 옷은 부족한 상태다. 그럴 때 계절별로 한 번씩 나만의 패션쇼를 하면 옷을 정리하고 구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형 거울을 드레스룸 한쪽에 세워두고 위아래 상의와 하의를 맞추고 가방과 구두, 액세서리까지 완벽히 코디하고 나면 더 사야 할 기본 아이템을 파악할 수 있고, 쇼핑을 하여서도 낭비하지 않고 꼭 필요한 것만 사게 된다. 그리고 아침 출근길에 옷 입을 때도 시간이 절약된다.     


 다섯 번째 방법은 친구들을 위한 선물 준비이다. 사람들은 흔히 무언가를 받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한다. 호구되지 않기 위해 남에게 베풀기보다 받은 만큼만 주거나 심하면 내가 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깨달음을 얻은 멘토들은 진정한 기쁨은 주는 것, 나눔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우리가 그런 멘토들처럼, 또는 성인들처럼 살지는 못할지라도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자세를 가진다면 삶이 베푸는 기쁨으로 가득할 것이다. 그리고 많이 베풀고 살면 좋은 점은 언젠가 그것이 다 나에게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설사 돌아오지 않더라도 괜찮다. 신은 이미 그 모든 우리들의 선행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오늘 소개한 다섯 가지 방법, 집안 정리하기, 책꽂이에서 책 꺼내 읽기, 카페에서 잡지 읽기, 패션쇼 하기, 선물 준비하기를 이미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또는 이 글을 읽고 새롭게 실천해봐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전자든 후자든 모두 마음의 여유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삶이 팍팍하거나 힘들면 먹고사는 생계만으로 힘들고 지칠 것이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조금씩 나만을 위한 시간을 내어 쓰다 보면, 전보다 더 알차게 시간을 쓰면서도 여유로운 태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은 없으면 만들면 되는 법이니깐. 하루 주어진 24시간을 일하는 8시간처럼만 쓰는 사람도 있고 알차게 사용하여 48시간처럼 쓰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모두에게 주어진 똑같은 24시간을 최대한 즐거운 마음을 가질 수 있게 사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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