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페토 소설] 바닷가 마을의 그리움

손 내밀면 닿을 듯 가까이 있는 행복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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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왔다. 내 고향은 고깃배가 드나드는 항구 마을이다.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서 나왔던 바로 그런 곳. 집에 도착하니 엄마는 여전히 화분 가꾸기에 여념이 없다. 가드닝 솜씨가 나날이 발전하신다. 귀여운 아이들도 초록 잎사귀가 신기한지 자신들이 직접 물뿌리개로 물을 주겠다고 서로 아우성이다. 엄마는 그런 아이들을 “아이고, 내 새끼들.”하며 흐뭇하게 바라보신다.


나는 아이들을 엄마에게 맡기고 남편과 함께 해변가로 차를 몰았다. 문득 10년 전 우리의 연애시절이 떠올랐다. 숲 속에서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 속 이병헌과 이은주처럼 춤을 춰보자고 손을 내밀었던 남편. 배경이 숲에서 바다로 바뀐 지금, 오늘은 내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쿵 짝짝 쿵 짝짝’ 왈츠 박자에 맞춰 춤을 춘 우리. 오랜만에 달콤한 시간이다.


저녁 시간이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는 구수한 청국장을 끓여 놓으셨다. 낚시에 갔다 돌아온 아빠 그리고 엄마, 나 남편, 아이들과 오순도순 둘러앉아 저녁을 먹었다. 따스한 온기가 부엌을 감돈다.


저녁상을 치우고 설거지를 하려는데 아빠가 마당으로 부르신다. 아이들이 “와,”하고 환호성을 부르며 좋아한다. 두 발 자전거를 사놓으신 아버지. “감사합니다.”인사를 하고 우리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전거 타는 연습을 했다. 문득 나의 어린 시절이 오버랩된다. 오늘 밤은 아주 달콤하게 잠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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