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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Jan 11. 2023

누군가를 사랑할 때

사랑의 연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


사랑하는 대상이 있다는 건, 기꺼이 설레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음을 맞닥뜨리는 것이다. 무의미한 날들의 연속, 잿빛으로 가득했던 일상에서 컬러풀한 세상으로의 초대장을 받은 것이다. 그를 생각하면 할수록 희미했던 나 자신이 어느 순간 또렷해지고 기꺼이 인생이라는 드라마의 화사한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열망을 품게 된다.


순간순간이 모두 그와 맞닿아있다. 떨어져 있어도 종이컵 전화기로 연결되어 있다는 듯 나 자신을 늘 가다듬게 된다. 부끄러운 모습, 어색한 순간을 줄여나가고 내 앞의 거울에, 나를 비추는 조명에 좀 더 근사한 모습으로 비치기를 소망하게 된다. 어제보다 늘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도록 심장을 펌프질 한다.


가슴속 작은 새가 속삭이는 노래에 귀 기울이며 나만의 사랑의 소네트를 부른다. 금기, 금지, 금욕에 맞닥뜨릴수록 작은 사랑의 불씨는 더욱 활활 타오른다. 활화산이 끓어오르듯 사랑의 대폭발을 경험하며 세상은 환희와 희망, 정열로 가득 차있음을 새삼 깨닫는다. 그럴수록, 사랑은 더욱더 깊어지고 끈기를 머금는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또한, 타오르는 나의 마음 너머 상대방의 온도를 유심히 관찰할 일이다. 섣부른  손의 온도에 상대가 화상을 입지 않도록. 사랑은  혼자 력질주하는 달리기가 아닌, 함께 추는 아름다운 왈츠이므로. 우리의 인생 안으로 타인의 인생을 들여놓음으로써 우리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진다. 그것이 바로 사랑이며 사랑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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