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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Feb 21. 2023

내셔널갤러리의 해바라기 그림

지구환경 보호를 위해

 아직도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에서 감상한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과 <사이프러스 나무가 보이는 밀밭> 그림은 잊을 수가 없다. 가끔 서울에서 해외 미술 전시회가 열렸을 때 가보아도, 정작 내가 기대하는 작품은 보이지 않을 때가 많았는데, 유럽의 한 국립미술관에서 좋아하는 화가의 작품을 두 눈 가득 담고 올 수 있었다는 것이 큰 감동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딱히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 찍는 것이 금지되지도 않았으며, 관람객들 사이사이로 그림을 촬영하고 오래도록 감상할 수 있어 기뻤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듯한, 실제 정물과 풍경을 옮겨놓은 듯한, 완벽한 비율과 색감이 무언가 마음에 평온함과 안락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제일 좋아하는 작품인 <별이 빛나는 밤에>만큼은 아닐지라도, 고흐의 섬세한 내면이 그대로 내게 다가와 느껴지는 듯했다.


 그런데 몇 개월 전에 유럽에서 환경운동가들이 곳곳의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명화에 테러를 한다는 뉴스를 보았다. 그레타 툰베리의 책을 밀리의 서재에 담아만 놓고 다른 책들에 밀려 읽지 않고 있던 나는,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가 심각하긴 한가 보다 하고 꽤 충격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니, 얼마나 절박했으면, 천재들의 예술혼이 담긴 수십억, 수백억이 넘는 그림에 테러를 가할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잘못된 행위에는 반감이 가지만, 얼마나 사람들이 무관심하고 무심했으면 그런 식으로라도 주목을 끌고자 했을까 싶은 것이다.


 그러고 보면, 작년 한 해만 해도, 이상기후현상으로 여름과 겨울, 꽤 자주 우리나라도 수난을 겪은 걸 생각하면, 환경문제는 어느 한 곳의 문제이기 이전에 전 세계적인 경각심을 가져야 할 문제로 보인다. 뼈만 앙상한 북극곰, 플라스틱으로 뒤덮인 바다, 추운 겨울에 피어나는 봄꽃, 바닷물에 잠기고 있는 투발루 등, 우리는 알게 모르게 지구온난화 및 환경문제로 인한 위험을 뉴스로든 가까이서든 생생하게 체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탄소배출에 대한 경고를 위해 UN기후 행동 정상회의 참석 시 비행기가 아닌 배로 이동했다는 그레타 툰베리의 일화는 머나먼 이국 땅에 가기 위해 비행기를 한나절 이용했던 나를 반성하게 한다.


 인간을 위해 먹히는 고기들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여전히 채식주의자가 되지 못하는 내가, 당장, 비행기를 거부하고, 에어컨이나 난방기를 사용하지 않고, 대중교통만을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그럼에도 작은 실천을 멈추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은 한다. 될 수 있으면 텀블러를 사용하고, 플라스틱 사용 및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장바구니를 애용하는 일,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한걸음에 동참하는 일,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쉽게 놓치는 일이지만, 한 걸음씩 실천할 때, 앞장서서 노력하는 환경운동가들에게 미약하지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지 않을까. 우리가 사랑하는 명화들이 수난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의 지구를 오래오래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환경보호에 대한 의식이 늘 깨어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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