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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Feb 22. 2023

방관자도 가해자입니다.

학교폭력 뿌리 뽑기

 나는 교사지만 같은 교사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교사들은 학교폭력이나 왕따에 대한 해결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지켜본 바에 의하면, 학급마다 따돌림받는 학생들이 있다. 그런데 선생님들은 그 아이들을 Vvip, 금쪽이, 콩콩팥팥이라고 부르며 맡기 싫은 학생, 기피하고 싶은 학생, 자기가 문제 있으니깐 왕따나 당하지라며 책임전가를 하고 어떤 도움도 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건 비단 학생에게만이 아니라 같은 교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1년 차 때부터 군계일학이란 소리를 들으며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잦은 술자리와 성희롱, 성추행을 일삼는 부패한 학교 분위기, 선배 교사의 군기, 기강 잡기, 폭력적인 학교 문화로 인해 사정없이 짓밟혀야 했다. 그럼에도 교사들은 왕따 당한 교사가 문제지라며 수차례의 도움 요청을 묵살하고 이상한 정신 나간 미친년 취급을 했다. 그런 사람들이 교육청의 장학사가 되고 교감에서 교장으로 승진하고 모두의 축하를 받으며 정년퇴임을 한다. 그만큼 교육계가 썩었다.


 그런 자들이 교육한 학생들이 사회에 쏟아졌으니 당연히 범죄가 발생하는 거 아닐까? 직장 괴롭힘이 틈나면 뉴스에 보도되는 거 아닐까? 이런 말 하면, 교사에게 책임을 모두 전가한다고 교사들은 발끈한다. 바로 거기서도 확연한 문제의식의 차이를 보인다. 교사들은 도무지 책임 질 생각을 안 한다. 만만하고 질투 나는 교사가 학급운영을 잘하면 어떻게든 잘못을 캐내고 뒤집어 씌어 학급운영을 망쳐버릴 생각부터 하면서, 자신들의 반에 문제가 생기면 절대 아무 문제없다고 모르쇠로 일관한다. 그렇게 소수의 피해학생은 그 안에서 고통받고 신음하지만 그 누구도 도와주질 않는다. 문제가 안에서부터 곪는 것이다. 관리자부터 승진파 교사들만 챙겨주고 반대파 교사들은 무시하고 업무추진도 어렵게 만들고, 학생에게 문제가 있어도 덮어버리고 약한 교사한테 뒤집어씌울 궁리만 하니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리가 없다.


 나는 이러한 상황을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겪었다. 중학교 때 우리 반 담임 선생님은 세 번이나 바뀌었다. 반은 막장반이었고 학생들은 돌아가면서 서로를 왕따 시켰고, 선생님들은 우리를 체벌로 다스렸다. 지금은 체벌 문화가 사라져서 그런 경향은 없지만, 여전히 학생들을 서열의식과 폭압적인 문화로 다스리는 건 건재한다. 학생이 학교의 주인이 아니라 교사가 주인인 학교이며, 더 나아가 관리자가 왕인 학교이다.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타인에 아픔에 무감각한 가해자들이 늘 하는 말이 있다. 왕따 피해자는 눈치가 없고, 업무 능력이 떨어지고, 조직에 융화되지 못하기에 어쩔 수 없는 거라고. 본인들의 가해 행위를 정당화하는 말이다. 교사들이 이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교육이 말세가 아닐까?


 실제로는 내로남불이 심하고,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결여되고 서열의식이 확고한 지능 낮고 도덕성이 낮은 사람들이 타인을 왕따 시키는 경우가 제일 많다. 그들은 그들의 악한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피해자한테 사실 무근의 조작된 유언비어를 뒤집어씌운다. 그런 자들에게 동조하는 인간들도 결국 똑같은 시궁창일 뿐이다. 세상에 그토록 자신을 증오하는 사람이 많다. 자신을 증오하기에 남의 인생을 사정없이 짓밟을 수가 있는 것이다.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고 이직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Sky대로도 만족하지 못하고 의대만을 위해 돌진하는 사람들이 이런 현상의 증거이다. 우리는 좀 더 멋지고 훌륭한, 근사한 사람이 될 필요가 있다. 꼭대기를 오르기 위해 애쓸 것이 아니라, 깊어져야 하고, 남을 짓밟고 오를 것이 아니라 멋지게 날아오르는 것을 꿈꿔야 한다. 결국에는 방관자도 가해자일 뿐이다.



 만약 부당한 상황에서 당신이 중립적인 위치에 있다면, 당신은 억압하는 사람의 편을 든 것이다. 코끼리가 쥐의 꼬리를 밟고 있고 당신이 스스로 중립적이라고 말한다면, 쥐는 당신의 중립성에 고마움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데스몬드 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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