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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Jul 08. 2023

인생을 명작으로 만들어요.

왜 사는 가가 고민될 때


 문득 나는 ‘왜’ 사는가가 궁금해졌다. 내면의 소리가 자꾸만 나를 사색하고 고민하게 이끈다. 그건, 그냥 지금 이대로 먹고 자고 놀면서 살아도 충분할 것 같은데 왜 자꾸 나는 아등바등 무언가 이루기 위해 노력하냐는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몇 년 전, 반 아이들과 배추흰나비애벌레를 키우면서 ‘아 애벌레처럼 잠만 자며 살고 싶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애벌레도 고치를 짓고 번데기의 과정을 거쳐 결국 나비가 되어 날아가니 그건 남의 인생은 쉽겠지라는 착각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인생은 저마다 소중하고 가치의 우열을 평가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은연중에 비교하는 의식이 깔려있고 저마다의 위치를 가늠하며 시기하고 깎아내리기도 하고 열등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나라는 존재를 긍정하고 인생을 풍요롭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이 생긴다. 그리고 진짜 멋진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고민에까지 이른다. 그럴 때 우리는 쉽게 위인전의 인물들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순신 장군, 코코 샤넬, 링컨 대통령, 안데르센, 아인슈타인 등.


 하지만 멋진 인생을 만드는 건 꼭 유명해지고 위대한 업적을 남겨야만 하는 건 아니란 생각이 든다. 우리는 저마다의 인생을 직조하는 디자이너이자 내 인생이라는 영화의 주연 배우이다. 아름다운 옷감이란 어떤 옷감인가? 사람마다 취향도 보는 관점도 다르지만, 아름다운 무늬가 새겨진 옷감이 아닐까? 물론 민무늬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무에는 나이테라는 무늬가 새겨지듯 인생이라는 옷감에는 여러 아름다운 색깔로 수놓은 자신만의 무늬가 필요하다. 그것은 풍부한 인생 경험과 다독, 성찰과 사색으로 쌓아 올린 지혜로 가능할 것 같다. 그렇다면 인생 영화로 느껴지는 영화는 어떤 영화인가? 어떤 시련도 클라이맥스도 없는 밋밋한 영화는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지…. 주인공이 어떤 어려움을 극복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해치우고 무언가에 도달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지 않는가. 그건 직업적 성취일 수도 있고, 영원한 사랑일수도 있고, 아니면 무언가 인류를 위한 공헌일 수도 있지만... 작게는 매일의 소소한 일상을 행복하게 일구어나가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의 인생 영화도 그렇게 된다면 사람들의 환호성을 받지 않을까.


 물론 길가에 풀 한 포기, 가을날 낙엽 한 장 등 이 세상에서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 다만, 이왕 한 번뿐인 인생, 내 인생을 한층 더 멋지게 만들어줄 멋진 역량과 경험, 지혜 등을 쌓는다면, 두고두고 회자될 명작으로 남지 않을까? 가끔 산다는 게 뭔지, 하루하루가 밋밋하게 느껴질 때 이를 상기한다면 다시 한번 모든 일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인생의 불을 지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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