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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Aug 27. 2023

응원해 주는 친구의 존재

애니 <여친, 빌리겠습니다>

여친, 빌리겠습니다.


<줄거리>

카즈야는 렌탈 여친으로 미즈하라를 구매한다. 그렇게 둘의 인연이 시작되고... 렌탈만 끝나면 남남이지만 어찌어찌하여 둘의 할머니들과 엮이고 둘의 친구들과 엮이고 인연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과연 이 둘의 렌탈 여친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1) 응원해 주는 친구의 존재

 

 카즈야와 미즈하라는 렌탈 여친으로 만나서 할머니와 친구들을 감쪽같이 속인다. 키베라는 친구도 예외는 아니어서 카즈야가 이제야 장점을 알아봐 주는 여자친구를 만났다며 진심으로 기뻐해준다. 그런 키베가 카즈야와 미즈하라가 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사실은 렌탈이 끝난 것!) 미즈하라에게 다가가 진심을 담아서 응원의 말을 건넨 것은 소중한 친구의 존재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알 수 있다.

 

 카즈야의 소꿉친구 키베는 카즈야가 미즈하라와 헤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불같이 화를 낸다.

 

“눈앞의 여자도 소중히 못 하는 녀석이 지킬 수 있는 건 없어.” -키베

 

 각자도생이라는 요즘 시대에 이런 키베같은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살맛 나는 세상일까란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키베가 미즈하라에게 단둘이 이야기하자고 했을 때 사실 조마조마하며 봤다. 워낙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라는 노래처럼 친구의 여자친구, 또는 친구의 남자친구를 넘보는 양아치 같은 사람이 넘쳐나는 시대여서 말이다. 그런데 키베가 카즈야와 미즈하라를 다시 이어 주기 위해, 미즈하라에게 카즈야만의 장점을 끄집어내 주고 둘의 관계를 응원해 주는 모습을 보면서 나 또한 감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 몰래 지켜보며 흐느껴 우는 카즈야처럼, 만약 내가 카즈야였대도 진심으로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래도 가끔은 재능이 아닌가 싶어. 바보처럼 꿈을 좇는 점 같은 거.” 

“조금만 더 기회를 주지 않겠어?” 

“그 녀석 나쁜 녀석이 아니야. 분명 끝에 가선 널 행복하게 해 줄 거라 생각해.” -키베

 

 최근에 <펜트 하우스>, <부부의 세계> 등 막장 드라마가 인기몰이하였다. 어떤 블로거는 막장 드라마가 유행하는 배경에 대해 세상에 워낙 악인이 많아서 그보다 더 심한 악인들이 나오는 드라마를 보며 본인은 저 정도는 아니야 하고 안심한다고 분석을 내놓았다.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최근 불거진 고위층 자제의 학교폭력 논란, 초등학생의 교사 폭행 사건, 교권 추락, 묻지마 살인 등 사회에 심각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임시방편으로 처치 후 안일하게 넘어가곤 한다. 하지만 이제 정말 경각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애니메이션을 보며 막연한 꿈과 이상에 대해 동경을 하는 것을 넘어서 진짜로 그런 세상을 만들어나가야겠다. 친구가 멋진 애인을 데리고 왔을 때, 시기하고 이간질하고 깎아내리며 우정을 갉아먹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키베같은 친구들이 많아지기를…. 그것이 더는 동경이나 희망이 아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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