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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Aug 28. 2023

상대를 위해 목숨을 거는 진심

애니 <여친, 빌리겠습니다>

여친, 빌리겠습니다


2) 상대를 위해 목숨을 거는 진심     


“상대를 위해 목숨을 걸었잖아. 그게 좋아하는 게 아니면 뭐가 좋아하는 거야?” -키베


 미즈하라와 카즈야는 키베가 준 페리 티켓을 받고 둘이 함께 페리에 오른다. 몸이 안 좋았던 미즈하라는 바다에 빠지고 말고 카즈야는 주저 없이 미즈하라를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든다. 비록 미즈하라는 카즈야의 렌탈 여친일 뿐이지만 마음속 깊이 자리 잡게 된 것이 아닐까. 목숨을 걸 정도라면 좋아하는 게 아니겠냐는 키베의 말에 반박할 수 있을까?     


 과연, 사람의 진심이란 것은 무엇을 보고 알 수 있을까? 상냥한 미소, 따스한 친절, 잦은 만남, 주고받는 선물 등. 마음이란 것을 표현하는 수단은 많지만, 그게 가식 없고 거짓 없는 진심이란 것을 어떻게 증명해 낼 수 있을까? 이를 증명하기 위해선 매번 목숨을 바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한 달에 수백만 원 버는 사람과 수천만 원 버는 사람이 건네는 선물의 가치, 하루 10시간 노동을 하는 사람과 자유롭게 일하는 프리랜서가 내는 데이트 시간의 차이. 일일이 따지려고 든다면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사람의 진심이란 건, 그렇게 시장의 물건 흥정하듯 가격을 따지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     


 카즈야에게는 전 여친 마미가 있다. 그리고 현재의 여친으로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렌탈 여친 미즈하라가 있다. 그리고 실제로 사귀게 되는 루카도 있다.      


 ‘사실은 네가 좋다고 내겐 말할 자격이 없어.’ - 카즈야     


 카즈야는 어느새 렌탈 여친 미즈하라를 단순한 렌탈 여친 이상으로 진심으로 좋아하게 됐음을 자각한다. 그리고 어색하게 고백하고 말지만…. 둘의 사이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한 발짝 다가가 마음을 표현했다는 것만으로 둘의 관계에 지각변동이 오게 될 것이다. 미즈하라도 아닌 척 모른 척했지만 화끈거리는 얼굴과 콩닥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킬 수밖에 없었다.     


 둘이 잘 되든 안 되든 중요한 건, 상대방을 향한 진정성 있는 마음, 진심이고, 그 진심은 알아봐 주는 사람에게 가닿을 수 있다는 것, 설사 그 진심이 외면받더라도 한 사람을 위해 소중한 마음을 내어주었던 순간은 아름답다는 것, 그리고 언젠가는 그 작고 어여쁜 마음을 받아줄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우리가 희망을 걸고 연애하고 사랑을 하는 거 아닐까. 


 우리가 가는 모든 길은 결국, 단 한 사람의 소중한 사람을 만나기 위한 여정으로 맞닿아있다. 그 길에서 때론 실패도 하고 억울한 일도 당하고 상처받는 일도 많겠지만, 결국에 만날 그 사람에게 보여줄 진심 어린 애정을 소중히 가꿔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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