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동화
한 소년이 잠에서 깨어나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벼랑에 매달려 있었어요. 무의식 중에 한 손으로 계속 붙잡고 있었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악마들이 비웃음을 보내왔어요. 소년은 너무나 아찔했어요. 당장이라도 구토를 할 것만 같았어요. 게다가 벼랑 끝을 잡은 한 손은 곧 떨어질 것만 같았죠. 이제 곧 죽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눈을 감고 손에 힘이 스르르 풀려 절벽 아래로 떨어지던 찰나에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왔어요. 평온한 음악 소리와 함께요. 그 음악은 달콤하게 귀를 간질였어요. 언젠가 자신이 유튜브에서 듣던 좋아하는 음악가의 곡이었어요. 그래요. 죽을 것 같은 순간 바로 그 음악이 떠오른 거예요. 그 음악은 바람과 구름과 천사들의 노래와 함께 잔잔하게 소년을 감쌌어요, 조금씩 조금씩 소년에게 드리웠던 죽음이 거두어졌어요.
그리고 소년은 바람 따라 살랑살랑 좌우로 회전하며 천천히 절벽 아래 꽃밭에 내려앉았어요. 그곳에는 라벤더, 장미, 작약, 리시안셔스가 보라색, 분홍색, 하얀색의 파스텔톤을 이루며 아름다운 물결을 이루었죠. 그렇게 소년은 꽃밭에서 잠을 청했어요. 눈을 뜨고 보니 소년의 엄마가 소년의 이마를 어루만지고 있었어요. “아가야, 무서운 꿈을 꿨나 보구나.”
소년은 엄마의 손을 잡으며 환하게 웃었어요. “엄마, 난 이제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아요! 엄마가 있으니깐요.” 소년은 일어나서 엄마가 준비해 둔 따뜻한 우유를 마셨어요.
라벤더 사진 출처:https://blog.naver.com/jhunkim319/221290438899
은혜 (Supersize G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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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끔찍한 영상을 봤어요. 저도 모르게 연결이 되어버렸어요. 잔상이 남아서 아직도 정신이 혼미하네요. 제 마음을 다독이고자 써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