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반창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비 Jul 27. 2023

요즘 핫한 <최애의 아이> 심리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기

아이의 거짓자아, 거짓말 그리고 사랑이란!

아이돌의 세계, 요즘 핫한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심리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기     


아이돌 그룹 'B코마치'의 센터, 천재 아이돌, 아이


1) 아이의 거짓자아, 거짓말 그리고 사랑이란!



 아이는 보육원에서 자랐다. 그래서 사랑받아본 경험이 없어서 사랑 주는 법을 모른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은 팬을 거짓으로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러면 진짜 사랑하게 될 거로 생각했다고 했다. 자신은 거짓투성이라고 한다. 이런 대사를 보면서 사랑이란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정말 사랑받아본 적 없는 사람은 사랑하는 법은 모르는 걸까? 사랑은 사랑받아본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축복인 걸까? 그럼 평생 사랑받아본 적 없는 사람은 어디서 사랑을 배울 수 있는 걸까?


 나는 아이의 말이 너무 가슴 아팠다. 아이는 자신을 너무 모르는 게 아닐까 하고 말이다. 아이가 팬을 위해서 열정적으로 추고 노래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에 대해 진실하게 고백한 것 그 자체가 사랑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너무나 슬프게도 우리는 어떤 틀 안에 우리를 가둬버리는 게 아닐까? ‘사랑받아본 적 없어서 사랑을 줄 수 없다’가 아니라, 그 반례도 무수히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문학 소설의 사례이긴 하지만 루시모드 몽고메리의 <빨강머리 앤>의 앤셜리도 그렇고 진 웹스터의 <키다리 아저씨>의 제르샤 애벗도 사랑이 많은 아이다. 둘 다 고아 출신이지만 진심으로 우정을 나누고 사랑을 주고받는 사람들을 만났다. 문학 소설이니깐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팬이 가득한 것으로만 봐서도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닐 듯싶다. 나는 실제로 ‘앤셜리처럼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법’으로 글을 써서 무수한 좋아요를 받았다. 닮고 싶을 만큼 사람을 사로잡는 소녀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건 아닐까?


 아이도 마찬가지다.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아이돌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것, 천재적인 외모와 재능이 있다는 것만으로 그는 사랑받아 충분한 자격을 지녔다. 그런데도 자신을 그렇게 무가치하게 내뱉는 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기보다 자신의 껍데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주려고 애쓰다 보니 그렇게 된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임신한 쌍둥이를 숨기게 만든 전 남자 친구라든지.


 나는 혹시라도 아이이게 공감해서 ‘나도 사랑받은 적이 없어. 사랑을 줄 줄 몰라.’라고 자조적으로 슬픔에 잠기는 사람이 없었으면 한다. 사랑은 받는 것도 기쁨이지만 사실 줄 때 더 큰 기쁨이 온다. 그건 주어본 사람만이 안다. 그리고 내가 먼저 사랑을 주면 결국 그 사랑은 보답이 온다. 만약 보답이 오지 않는다고? 그럼 그 둘은 서로 성향이 맞지 않거나 그 사람은 그만큼 나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니 나와 잘 맞고 나를 아껴주는 사람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플라톤의 향연에 나오는 사랑 이야기처럼 영혼의 반쪽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나를 아껴주는 친구, 선배, 제자, 선생님 모두 나를 소중히 아껴주는 사랑의 근원인 것이다.


 내가 만약, 아이처럼 자신은 모두를 기만하고 속이고 있다, 자신은 사랑을 줄 줄 모르는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을 본다면 난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는 그런 너를 사랑해. 그리고 너도 나에게 사랑을 줄 수 있어. 우리는 서로에게 사랑이 될 수 있어!”라고 말이다. 물론 이성보다는 동성 간에 해야 범죄가 되지 않겠으니 조심하고. 단순히 에로스적 사랑을 말하는 것이 아닌 인류애적, 아가페적 사랑을 말하는 것이다.


 말에는 강력한 힘이 있다고 한다. 말을 내뱉는 순간, 우리는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가 팬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것은 일종의 자성적 예언의 효과가 있다. 아이는 본인은 몰랐지만, 사랑을 실천했던 것이다. 어쩌면 완벽한 가수생활만큼 스스로에게 너무나도 엄격했던 것은 아닌지. 그러므로 우리는 거짓이라고 죄책감을 느끼거나 자신을 숨기려들지 말고 더 많이 더 크게 우리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외쳐보자. 그리고 실제로 사랑하자!     




매거진의 이전글 무기력증에서 벗어나는 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