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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Oct 29. 2023

가짜뉴스의 범람에서 진실을 파헤치는 눈

책 <왜 그 친구와는 말이 안 통할까?>

“진실은 한눈에 알아보기 어려워.”     

 2017년, 콜린스 사전은 ‘가짜 뉴스’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고 한다. 언론과의 전면전에 나선 미국의 전 대통령 트럼프 덕분에 사용빈도가 늘었다고 하는데 꼭 2017년뿐만 아니라 옛날에도, 그리고 최근에도 계속해서 가짜 뉴스는 범람하고 있는 것 같다. 하다못해 SNS의 거짓 정보나 사진 등도 일종의 ‘가짜’, ‘과장’, ‘허위’ 일 테니깐 말이다. 


 그런데 이런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진실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책 <왜 그 친구와는 말이 안 통할까?>에서는 가장 먼저 비약을 조심하라고 말한다. 천천히 생각하기보다 빠르게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말이다. 많이 봤을 다음의 그림의 예처럼 말이다.   


정답은 '같다'

  

 두 번째로 닻을 조심하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어떤 햄버거집의 제일 비싼 햄버거가 9만 원일 때는 너무 비싸다며 사진 않지만, 그 옆에 3만 원짜리 햄버거가 있다면 다른 가게 햄버거는 만원도 안되더라도 너무 싸다고 생각하며 횡재한 기분으로 3만 원짜리 햄버거를 사 먹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닻은 9만 원짜리 햄버거다. 이것은 닻의 부정적인 영향이지만 이걸 반대로 활용하면 협상할 때 닻 전략을 적용할 수 있으니 자세한 정보는 책을 참고하길 바란다.     


세 번째로 가짜 뉴스를 접했을 때 주의할 점은 너무나 당연한 말 같지만 확실한 증거를 파악하는 것이다. 증거를 토대로 진실인지 아닌지 판별하는 것이다.      


그 밖에 꿀팁으로 다음 다섯까지를 제시하고 있다.

1. 누가 쓴 글인가? 2. 글의 목적이 무엇인가? 3. 글의 내용을 다른 데서도 찾을 수 있는가? 4. 글이 실린 곳이 유명한 웹 사이트인가? 5. 사진은 편집할 수 있다는 것 잊지 말기.   

  

 이 모든 가짜뉴스의 문제는 사람이 생각을 거치지 않고, 자신의 주관과 편견이 눈덩이처럼 커져서 잘못된 정보를 양산한다는 데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숙고하고 숙고해서 올바른 정보를 판별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우리 인간이 몸집도 작고 힘도 약하지만 동물들 가운데 가장 똑똑한 개체로 문명사회를 건설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간은 서로 힘을 합쳐 생각을 공유하는 능력이 아주 뛰어나. 결정적으로 이 능력이 제일 잘 발휘될 때는 토론하고 논의하고 논쟁할 때야. 그렇게 각자의 지식과 생각을 공유하고, 모은 뒤 그걸 활용해 무언가를 발명하지. 그 발명품은 인간의 삶을 나아지도록 해주고.  / 본문 107쪽     


 이러한 사고력, 논리력, 창의력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토론’을 제시하고 있다. 증거를 들어 합리적으로 토론하고 논쟁하는 과정에서 생각의 힘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이때, 비슷한 사람끼리만 모여서 하나의 사고에 갇히는 것을 ‘반향실’에 갇힌다고 하는데, 유튜브 알고리즘처럼 자신이 관심 있고,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들만 모이다 보면 폐쇄적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다문화나 난민을 편견 없이 받아들이고 인종적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 서로 다른 생각을 존중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알 수가 있다. 실제로 주식투자로 유명한 워렌 버핏은 회사를 사들일 때, 사면 좋은 점을 조언해 줄 전문가와 나쁜 점을 조언해 줄 전문가 두 명을 고용해서 서로 반대되는 두 의견을 경청했다고 한다.      


 다만, 토론을 하면서 상대방이 나와 반대되는 의견을 낸다고 이것을 무조건 모욕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좋지 않다. 살면서 자신에게 반대되는 의견을 표한다는 이유만으로 이것을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더한 인신공격이나 모욕으로 되받아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얼마나 토론 문화가 부족한 지 알 수 있는 한 단면이 아닌가 싶다. 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인정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살펴볼 수 있는 관점 바꾸기가 필요하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에서 설득의 수단으로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를 이야기했다고 한다. ‘에토스’는 화자에 대한 신뢰감, ‘파토스’는 정서적 호소와 공감, ‘로고스’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주장과 뒷받침을 말한다. 우리가 어떤 정보와 주장을 만났을 때, 지나친 내 주관과 감정을 실어 어느 한 단면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기보다 심사숙고하고 여러 요소를 고려하여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앞서 언급한 천천히 생각하기, 닻을 조심하기, 증거 파악하기, 토론하기 등을 활용하여 정확한 정보에 가까이 다가가려고 노력할 때, 가짜뉴스를 멀리하고 좀 더 진실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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