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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Feb 06. 2024

나흥식 교수의 <뇌 의학자와 알아보는 인공지능의 습격>

세바시대학 월간교양 라이브

나흥식 교수의 <뇌 의학자와 알아보는 인공지능의 습격> 

    

나흥식 교수님의 <뇌 의학자와 알아보는 인공지능의 습격> 강의에서 인공지능에 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3가지는 ‘소통’‘메타인지’, ‘통찰’이었다. ‘소통’의 예로 사람이든 동물이든 눈동자에 흰 자위가 있을 때 우리는 인간다움, 따뜻함을 느끼고 실제로 소통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나도 비대면보다 대면 만남에서 더 따뜻함을 느끼고 함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엔 인공지능이 겁이 나기도 했지만, 지식인 서비스에 인공지능의 답변을 복붙(복사한 후 붙여 넣기)해 놓은 답변을 보니 거부감이 들고 진심으로 와닿지가 않았다. 교수님이 소통을 강조한 부분에 대해서 어떤 학우가 챗GPT로도 상담이 많이 이루어지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하시니깐 무조건 흑백논리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함께 활용되는 방향으로 가면 좋을 것이고 보다 대면에 의한 소통, 눈 맞춤에 의한 소통이 앞으로 인공지능 시대에 유용할 것이라는 뜻으로 말씀했다고 하셨다. 나도 그 부분에 전적으로 공감이 되었다.


‘메타인지’는 내가 틀린 부분, 잘못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한 오답노트를 많이 만들면서 기를 수 있다고 하셨다. 이세돌이 바둑대결에서 인공지능에게 져서 충격을 주긴 했지만, 그 과정 속에서도 우리는 인공지능을 대처할 방법을 찾을 수 있으니 너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하셨다. 100점짜리 인공지능 의사가 있다한들 95점짜리 인간 의사의 따뜻함을 이길 수 없다는 말씀도 덧붙이셨다. (사실 ‘메타인지’ 부분과 관련해서는 경청에 어려움이 있어서 이해한 부분이 적다)  


마지막 ‘통찰’은 ‘아하!’라는 표현으로 임팩트 있게 말씀하셨다. 할로우의 원숭이 실험을 예로 들며 우유가 있는 철사 원숭이 인형을 거부하고 헝겊으로 덮인 원숭이 인형에게 찰싹 달라붙던 아기 원숭이가 어느 순간 ‘아하!’하고 깨닫고 몸은 헝겊 원숭이 인형에게 붙어있지만 입은 철사 원숭이의 우유에 갖다 댄다면서 이렇게 깨닫는 것, 통찰하는 것이 다가오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그러한 ‘통찰력’이 인공지능을 이기는 힘이라고 하셨다. 



정말 유용하고 좋은 개념인 이 세 가지, ‘‘소통’과 ‘메타인지’, ‘통찰’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 고려대 의과대학 명예교수인 나흥식 교수님은 제자들에게 ‘똑똑’한 사람보다는 ‘똘똘’한 사람이 되고 ‘똘똘’한 사람을 넘어 ‘따뜻’한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신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의문이 들어서 질문을 드렸다. 실제로 사회 상층부는 정반대의 사람들이 차지하지 않느냐고. 그러니깐 교수님은 마음이 아픈 질문이고 그래서 이 사회가 잘못된 것 같다고 하지만 결국엔 따뜻한 사람들이 많아져야 사회도 더 따뜻하고 연대가 잘 이루어지는 사회가 될 거라고 대답하셨다. 



인생에 ‘성공’이 전부가 아니다. 그리고 아무리 인공지능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윤리적 문제와 마찰을 빚고 여러 기대 반 우려 반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오늘 강의의 핵심은 결국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인간다움’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이것은 인공지능에 관한 조사한 기록을 담은 책인 이지성 작가의 <에이트>에서도 배운 진리이다. 기계인 인공지능이 넘볼 수 없는 ‘소통’과 ‘메타인지’, ‘통찰’을 겸비한다면 그리고 거기다 따뜻한 가슴까지 장착한다면, 결국은 최후의 승자가 되지 않을까? 지구에게는 자정작용이라는 힘이 있듯이 결국 가장 인간답고 윤리적인 사람이 인공지능에 지지 않고 인공지능을 활용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나가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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