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예민한 여자
다들 내가 예민하다고 말해
나는 상상력이 엄청나
부정적인 결말로 치닫는
망상을 잘하곤 해 그리고 겁을 먹지
그러나 사람들은 절대 내 아픔을 몰라
내 여린 속살들에 생채기를 냈던
비수 같은 말들 살갗에 닿던 폭력
투명인간이 되어버렸던 고립감과 아픔
허공에 떠도는 메아리 같은 말들
원치 않는 루머와 조롱 비아냥
내가 좀 더 연약하고 섬세하다고 해서 있었던 과거가,
존재했던 진실이 없던 일이 되는 걸까?
왜 좀 더 사려 깊지 못했던 이들에 의해 상처받은 자가
이중삼중의 고통을 받아야 하는 걸까?
나의 온몸 세포세포를 푹신한 침대에서
쉬게 해주고 싶어 화들짝 놀란 나의 심장에게
마들렌과 따뜻한 차를 대접해주고 싶어
나를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주고 싶어
더는 누구에게도 나를 함부로 할 권한을 주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