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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Mar 14. 2024

글쓰기 주제와 소재 찾는 법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된다

남양주시 다산서당에서 운영하고 있는 휴먼북에서 <독립출판>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그런데 어제 강의에서 Q&A시간에 독자가 글의 주제는 어떻게 찾냐고 물어왔다. 나도 종종 ‘오늘은 뭘 쓰지?’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던지라 잠시 몇 초간 고민했다. 나는 가끔 챗GPT에 ‘글로 쓸 만한 주제 좀 소개해줘.’ 또는 ‘조회수 폭발할 글쓰기 소재 알려줘.’라는 식으로 질문을 하기도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정말 한 달에 한 번 정도 있을까 말까이고 대부분은 내 주변에서 주제와 소재를 찾는다. 글쓰기는 결국 ‘나’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하루 종일 생각하는 건 결국 ‘나 자신’이다. 다른 사람이나 뜬소문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다른 사람들이 겪은 커다란 아픔보다 자기 손가락에 난 작은 상처가 더 아프다고 하지 않은가. 내가 처음 글을 쓴 것도 내가 감당하지 못할 시련과 좌절 속에서 일단 억울함과 원망하는 마음, 분노를 마구 토해내는 것으로 시작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분노의 5단계처럼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의 5단계를 거쳐왔다. 길고 긴 어둠의 시간을 지나 이제는 더 많이 자주 웃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아직도 때때로 어두운 글을 쓰기도 하지만 전보다 더 밝은 글들의 빈도가 늘었다. 그리고 창작의 글쓰기도 조금 더 다채로워지고 있어서 만족한다.     


공지영 작가는 그의 산문집,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에서 ‘한 사람을 사랑하는 작은 사랑 없이 큰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은 공허합니다. 위선이 되기 쉽지요. 작은 사랑만 보고 큰 사랑을 외면한다면 우리는 이기적이 되고 맙니다.’라고 일갈했다. 두고두고 새길 문장 같다. 위선이 되느냐 이기적이 되느냐 둘 다 공허하고 무책임하다. 균형을 잡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기에 사람은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닦아야 되나 보다. 내가 생각할 때 가장 좋은 것은 나를 위한 일들이 다른 사람에게도 보탬이 되는 일인 것이다. 선순환의 효과를 가져오는 일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손해 보는 감정을 싫어한다고 한다. 나도 종종 내가 선택한 것들이 혹시나 손해 보는 짓은 아닌지 호구가 되는 것은 아닌지 스트레스받을 때가 있다. 옷을 하나 사더라도 나중에 온라인 쇼핑몰에서 더 저렴한 것을 발견하면 스트레스를 받다가도 디자인이나 품질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면 다시 안정될 때가 있다. 글을 쓴다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내가 행복해지는 글쓰기, 내가 가장 만족할 만한 글쓰기, 나를 위한 글쓰기가 좋은 주제와 소재를 고르는 데 가장 행복한 지름길이다. 대의를 위해 나를 희생시키면서 위선을 떨 필요도 없고, 나와 내 주변만을 생각하며 이기적으로 다른 사람을 희생시켜서도 안된다. 내가 행복한 길이 만인에게도 도움이 되고 이로운 길,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길, 그 길을 찾아가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싱어송라이터인 아이유나 악동뮤지션의 음악을 들으면 행복해지는 것처럼, 글이라는 창작을 할 때도 우리가 창작하는 것들이 독자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주었으면 한다. 사실 어쩔 땐 나조차도 내 분노나 슬픔을 담아낸다고 독자들을 염두에 두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럴수록 더욱더 반성하고 되돌아보면서 결국에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 찾아가는 것,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는 것을 성찰한다면 완벽에 가까운 최적의 글쓰기 주제와 소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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