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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닿기를 5,6화 명대사

by 루비

5화 결의

늘 그랬어. 야노랑 치즈랑 카제하야는 날 피하거나 무서워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 항상 내게 잘해줬어.

카제하야, 나 네 덕에 굉장히 행복했어. 오랫동안 원하고 바라던 꿈이 이루어졌으니깐. 이제 혼자였던 시간이 생각이 안 나.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게 얼마나 따뜻한지 알아버렸거든.


난 도무지 이해가 안 돼. 내가 싫은 게 아니라면 왜 날 피하는 거야?

그런 건 너나 남이 정할 일이 아니라고. 내가 정할 일이야.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야. 너랑 얘기하고 싶으면 할 거고 하기 싫어지면 이렇게 말도 안 걸었어. 소문 따윈 관심 없어. 지금 나한테는 내가 보고 느끼는 너만이 진짜일 뿐이야.

느껴보고 싶었어. 누군가를 소중히 아끼고 위하는 마음. 누군가가 나를 위해주는 마음을.

신기해. 카제하야가 웃으니깐 마음속의 먹구름이 걷히고 푸른 하늘이 보이는 것 같아.


기쁘다. 옆에 있어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것 같아서 기뻐.

싫어. 같이 있고 싶어.

싫어. 두 번은 싫어. 다시는 이러지 마.

이런 사람은 처음이야. 이런 상황에서 자신을 피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은.

너의 그 한 마디가. 미소가. 항상 내 등을 밀어줘.

도대체 누가 날 위해 이런 귀찮은 일을 해주겠어.

걔 말이야. 남들이 피하는 거에 익숙해서 그게 당연한 것처럼 여기고 있었잖아. 난 그게 참 마음 아팠어. 정말 착한 앤 데. 그래서 걔한테 다가갔던 거야.


그렇게 외면받는 상황에선 말수가 적어질 수밖에 없고 자신의 감정에도 둔해지게 되지. 난 그런 걔 맘이 왠지 이해가 되더라고. 그래서 사다코가 자연스럽게 웃었을 때 나도 모르게 내 일처럼 기쁘더라.

이렇게 사다코 생각만 한다는 건 걔를 좋아한다는 뜻이잖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마음은 물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고, 내 마음 또한 확실히 말해야만 전해진다. 모르니깐 알아가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게 기쁘다. 지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내가,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상대를 만난 게 너무 기쁘다.


6화 친구


힘내. 쿠로누마. 지지 마.

전부. 전부 다 아니야. 너희는 아무것도 몰라. 너희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모두들 나를 피할 때 안 무서워하고 안 피하고 그리고 내 옆에서 얼마나 친절히 대해줬는지 너희는 몰라서 그래. 내가 야노와 치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로는 다 표현 못할 만큼 좋아한다는 걸.

사다코는 아니야. 사다코는 그런 짓 안 해.


야노, 치즈 고마워. 날 믿어줘서.

화난 거 아니야. 난 그저 헛소문 퍼뜨리고 다니는 애들이 엄청 싫은 것뿐야.

난 지금까지 뭐든 할 수 없다고 생각해 왔어. 이번에도 실패구나. 할 수 없지.

하지만 너희 둘 만은 포기할 수 없었어.

너희랑 같이 있고 싶어. 난 야노랑 치즈랑 친구가 되고 싶어.

우린 네가 좋아서 미칠 지경이라고. 우린 이미 친구였어.


네가 해줬던 말이 계속 들려왔어. 힘내라는 응원 소리가 계속 들렸어. 고마워, 카제하야.

둘만 있을 기회가 사라져 버렸잖아.

나 있지. 요즘 다시 태어난 것 같은 기분이다. 이게 다 널 만난 덕분이야.


그렇게 행복이 넘치는 얼굴을 하고 있으면 당분간은 쟤들한테 양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잖아.


카제하야를 만난 이후로 정말 많은 것들이 변했다. 수많은 감정을 알게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