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비 May 19. 2024

너에게 닿기를 15화 명대사

15화 라이벌



근데 너 카제하야랑은 어떻게 된 거야?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어.


쿠루미? 너 혹시 카제하야가 날 좋아하게 될까 봐 걱정하고 있는 거야?

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얘기할 상대조차 없었던 애거든.


카제하야는 그런 걸로 사람을 판단하는 애가 아니야. 상냥하고 자상하고 뭐든 자기 눈으로 본 것만 믿어.

그리고 화를 내야 할 땐 확실하게 화를 낸다고. 의외로 다혈질이지만 부당한 건 못 보는 성격이고.

모든 애랑 두루두루 친하고.

솔직하고.

상큼하고.

귀엽고.


이러쿵저러쿵 말은 많아도 쿠루민 날 아무런 편견 없이 봐주고 있다. 그런 점은 카제하야랑 닮았어.


아무튼 됐어. 난 뭘 해봤자 걔한테 친구 이상은 아니었으니깐. 오해를 받던 미움을 받던 아무래도 상관없어.


솔직하게 말하면 오해가 풀릴 거라고? 넌 바보구나.


뭐? 정말이야? 미와가야가 쿠루미를 좋아한댔다고?

걔 뭐니? 미키가 그동안 지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저번에 보니깐 쿠루미가 걔한테 엄청 잘해주더라고.

걘 남자들이 전부다 자기만 좋아해 주길 바라는 거야. 그래서 괜히 더 착한 척하는 거라고.

걔 진짜 재수 없다. 이름도 엄청 촌스러운 주제에. 걔랑 있으면 남자들이 모여들어서 놀아준 건데 안 되겠네.

우리 쿠루미가 누굴 좋아하게 되면 훼방 놓을까?

하긴 우리도 당한 만큼 돌려줘야지.


너 정말 아무 일 없는 거야?


카제하얀 달라. 늘 남자애들하고 어울려 다니는 걘 날 항상 있는 그대로 봐줘. 꼭꼭 숨길 거야. 절대로 말 안 해. 카제하야가 날 좋아하게 될 때까지.


카제하야. 사와코는 어떤 애니?

오해받기 쉬운 성격이지만 여러 가지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항상 사실만을 말해. 그래서 난 쿠로누마가 그렇다고 하면 순순히 믿게 돼.

위험?

걘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하겠지만 자기 혼자만 안전한 곳에 있으려는 애였다면 아마 야노나 치즈가 쿠로누마한테 마음을 안 열었을 거야. 게다가 누가 도와준다 해도 자기 힘으로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근성도 가졌어. 그 점은 참 존경스러워.


오해받긴 싫어. 잠깐. 잠깐만. 카제하야. 나 그 선생님 안 좋아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카제하야 너야. 내가 쭉 지켜봐 온 건 바로 너라고. 너란 말이야. 그러니깐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는 그런 오해는 하지 말아 줘.


미안해. 쿠루미자와. 미안. 잘못했어. 미안해.

나 좋아하는 애가 있어. 지금은 누구도 걔 이상은 못 될 거 같아. 미안해.


나도 알아. 너 티 났거든.


카제하야. 내가 고백한 거 기분 나쁘진 않지?


어. 고마워.


쿠루미랑 나. 만약 우리가 전혀 다른 사람을 좋아했었다면 서로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었을까? 어땠을까?


근데 걜 좋아하게 됐다고 깨닫게 된 계기는 뭐야?


그건 아마 쿠루미 때문인 것 같아.

잘됐다. 사와코. 앞으론 훨씬 더 즐거워질 거야.


만약 네가 정말 만에 하나 카제하야랑 잘 돼서 둘이 사귀게 된다고 해도 난 축하한단 말은 절대로 안 해줄 거야. 카제하야가 좋아하는 여자 따윈 꼴도 보기 싫으니깐.


우린 정말 친구는 못 되는 거야?


친구? 라이벌이겠지?


사와코. 상큼한 아이라는 뜻 맞지?

그 순간 내 안의 세계는 다른 세계로 바뀌어버렸어. 그래. 내 이름을 불러준 그 순간 난 이미 사랑에 빠졌던 거야.




매거진의 이전글 <너에게 닿기를> 3기 8월 넷플릭스 전세계 공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