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 휴일
그렇게 사진으로 만족하지 말고 그냥 얼른
고백해 버려.
누구한테? 뭘?
카제하야한테? 사랑을.
무슨 목적으로?
그야 당근 사귀기 위해서지.
아니 그건 무리야.
충분히 가능한데.
금방 갈게.
얼른 와.
오늘은 참 행복하다. 예상외로 카제하야까지 만날 수 있어서.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헤어지는 게 힘든 것 같아.
기쁘다. 너무 기쁘고 좋아서 답례를 하고 싶은데 말이 안 나와. 얼굴도 못 보겠고.
깜짝 놀랐어.
잠깐 방금 그거 뭐였어.
아까 선생님이 너한테 답례를 하고 싶으면 붙잡고 5초 동안 눈을 감으래서.
책임 못 져. 만약 다음번에 또 그러면 책임 못 진다고. 난 분명히 말했다.
아, 어쩌지. 이렇게 목소리를 들으면, 같이 있으면, 얼굴을 보면… 이것 봐. 역시 헤어지기 싫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