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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Aug 02. 2024

인생의 진정한 성공


보통 자녀를 독서를 많이 하게 하려면 부모가 먼저 거실에서 모범을 보여란 말을 많이 한다. 그런데 나의 경우는 맞지 않다. 우리 부모님은 책을 거의 읽지 않으신다. 그런데도 나는 책을 엄청 좋아했다. 내 동생도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꼭 돌연변이 같다.


어린 시절 나에게 좋았던 점은 부모님이 책을 참 잘 사주셨다는 것이다. 엄마와 아빠는 어려서 힘들게 컸기에 나를 공주처럼 키워주셨다. 그리고 공부하는 데 아낌없이 지원을 해주셨다. 비싼 사교육은 힘들었지만 여행이나 학습지, 문제집, 장난감 등에 들이는 비용은 아끼지 않으셨다.


그래서 나는 시골에서 정말 남부럽지 않게 컸다. 예쁜 옷도 많이 사주셔서 조회시간에 서 있으면 담임 선생님께서 예쁘다고 칭찬을 해주셨다. 생일잔치도 근사하게 해 주시고 나름 풍족하게 성장했다. 시골을 떠나 번화가로 진학하면서 조금씩 학교 생활이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도시 아이들은 내가 초등학생 시절 만난 친구들과 달랐다.


아동문학 중에 <소공녀 세라>가 있다. 부잣집 딸아이로 공주처럼 자랐지만 부모가 모두 죽고 고아가 된 뒤로 온갖 사람들에게 구박받으며 크는 이야기다. 사람들은 왜 누군가의 부유함이나 사회적 지위 정도로 무시하고 차별하는 걸까? 아니 정도를 넘어서 괴롭힘의 도가 지나치기까지 하다.


결국 다들 아닌 척하면서, 세상 좋은 사람인 척 하지만 실상은 사람을 구별하고 있는 것이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잘난 자와 못난 자를 편 가르기 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거의 없다면 세상에서 무시받거나 소외당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고 그로 인한 울분이 강력범죄로 이어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산다는 건 버티는 일이지만, 대부분은 이 험난한 세상에 적응하며 자신만은 생존하고자 이기적으로 노력하지만, 결국 정말 아름다운 일은 나로 인해 누군가가 미소 짓고 행복한 거 아닐까? 내가 존재함으로 인해 누군가가 절망하고 상처 입는 다면 그것만큼 불행한 인생도 없을 것이다.


미국의 시인, 랄프 왈도 에머슨은 진짜 성공한 인생은 나로 인해 한 사람이라도 더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하였다. 나는 내가 만나는 아이들부터라도, 그리고 또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더 사려 깊고 배려하고 의리를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아낀다면 행복한 세상은 어렵지 않은 것 같다. 모든 사람이 활짝 웃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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