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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니 May 30. 2023

삶 (몸,정신,영혼)

삶의 벨런스는 고요를 지난다

인간은 몸과정신 그리고 영혼으로 이루어진 존재이자 그것으로 구분이 되는 존재기도 하다 이 세 가지가 어떤 상태이고 어떤 조화를 이루고 있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정체성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삶은 벨런스가 중요하다 문제는 대부분 무엇으로 밸런스를 맞혀야 하는지 조차 모른다 우리는 중요하지 않는 일에 중요한 것들을 빼앗기고 있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 그러나 인간의 위대한 업적은 계산하거나 생각하지 않을 때 탄생한다 무욕과 순수함을 되찾아야 인간은 생각하지 않으면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생각은 필수지만 문제는 지나치게 필요 없는 생각을 한다는데 있다 우리는 머릿속을 맑고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 현명한 사람들은 고독이 깃들어 있으며 언제든 주머니에서 고독과 고요를 꺼낼 수 있다


우리는 일단 고요를 찾고 고요를 받아들이고 고요를 즐겨야 한다 고요는 우리 인생의 기로나 중요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해결책이 되어준다 또한 제대로 된 사색을 통해 우리를 성장시키고 행복을 깨닫게 한다 고요는 현재에 집중하는 일이다 행복은 언제나 현재에 존재할뿐 과거나 미래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현시대에 사는 우리들은 그 어느 때보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소음에 고요할 수 없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고요할 수 없는 현대인들은 늘 부족하다고 느끼며 충만한 느낌을 받지 못한다


이런 정보의 풍요로움이 주의력의 빈곤을 만들어 낸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에 빠져 있으면 행복은 말할 것도 없고 명료하게 사고하거나 행동하기 매우 힘들어진다는 것이 요점이다 대부분은 중요한 일은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다


우리는 아름다운 저녁놀이 펼쳐졌다고 해도 그 모습을 그대로 감상하지 못하고 사진을 찍는다 우리는 삶의 최고의 순간을, 눈앞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현재에 집중하지 못해 놓치고 만다 톨스토이는 사랑은 미래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고 지적했다 명료함도 통찰력도 행복도 평화도 오직 지금 이 순간만 존재할 뿐이다


우리는 예술가처럼 현재에 집중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탁월함이란 이런 고요에서 나오는 것이다 주어진 것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만들고 주어진 능력으로 살 수 있는 삶을 살아보는 거다 실패해도 괜찮다 현재의 좋은 점은 끊임없이 다가와 우리에게 기회를 준다


인류의 모든 문제는 홀로 방 안에 조용히 앉아 있지 못하는 무능함에서 유래된다 고요는 통찰력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하고 관점을 날카롭게 다듬어 전후 관계를 명확히 볼 수 있게 한다 고요는 매사에 감사하고 경탄할 여유를 만들어주고 우리를 안내하고 성공하게 한다 또한 고요는 천재들의 통찰력을 파헤치는 열쇠이기도 하다


노자는 우리는 항상 도를 얻어야 한다고 얘기하지만 실제로 얻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했다 우리가 고요할 수 있다면 우리는 더 이상 많은 것을 얻을 필요가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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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산책은 몸과 함께하는 고요함이다 산책은 창의적 사고와 확산적 사고를 하게 해 준다 좋은 산책을 하는 비결은 인지하는 것이다 현재에 집중하면서 움직임에 마음을 여는 것이다 산책은 존재와 초월에 관한 것, 마음을 비우는 것, 아름다움을 알아차리고 감상하는 행동이다


키르케고르는 지그재그로 산책을 즐겼다 그는 걷기를 통해 벗어나지 못할 만큼 무서운 생각은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니체, 니콜라 테슬라, 헤밍웨이, 찰스 다윈, 스티브 잡스, 대니얼 카너먼 모두 산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테슬라는 중대한 과학적 발견인 회전자계의 원리를 산책하다가 발견했고 카너먼은 자신의 두뇌를 가동하는 것이 다름 아닌 신체적 활동이라고 했다 좋은 루틴은 규칙을 너무 서서 신성하고 거룩한 의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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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대명사 세네카는 밤마다 일기를 쓰면서 정신적 고요를 얻으려 했다 일기를 쓴다는 건 어려운 질문을 던지는 일이기도 하다 일기는 마음속의 짐을 덜기 위해, 떠드는 생각을 가라앉히고 정리하기 위해, 통찰력과 해로운 생각을 구분하기 위해 쓰는 것이다 일기란 머릿속을 닦아내는 와이퍼와 같고 창의력 활성화, 걱정해소, 휴식이기도 하다


지혜란 큰 그림을 그릴줄 아는 감각, 경험의 축적, 편견을 넘어서는 능력, 게으른 사상가의 발목을 붙잡는 힘이라고 볼 수 있다 톨스토이는 읽지 않는 사람은 읽지 못한 사람보다 낫을 게 없다고 했다 우리는 의문을 품어야 하고 그 같은 과정을 즐겨야 하며 그것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야 한다 그 너머에 진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혜는 자신감으로 연결된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타인의 의견을 무시해야 할 때를 알고 허풍 떨지 않는다 자신감은 스스로 증명할 필요가 없고 스스로 기준을 정할 수 있으며 견해차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열등감도 없다 물론 마르지 않는 자신감은 없지만 혼란한 내면을 들여다보며 자신감을 찾아내야 한다 부족하다고 느끼는 순간 괴로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도전으로 결정하는 것이 자신감이다


노자는 말했다 우리의 정신은 고요를 향하고 있으나 욕망이 그 길을 가로막는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가장 힘든 상황에서조차 일관성 있게 끌어낼 수 있는 집중과 지혜다


누구나 뭔가를 더 원할수록 특정 결과에 더욱 집착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그 일을 성취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고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느린 사람은 부드럽고 부드러운 사람은 빠르다 역설적이겠지만 정신의 영역을 정복하려면 우리는 정복이라는 단어가 주는 경직성에서 한 발짝 물러나야 한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경험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배우지 못한다 비워야만 비로소 채울 수 있는 것이다


더 많은 것을 향한 열망이나 욕구는 행복과도 상충할 때가 많다 노자는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이 너의 것이 된다라고 했다 사실 중용이 열쇠다 충분하다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업적, 돈, 명예, 존경 이러한 것들은 아무리 쌓이고 쌓여도 결코 사람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우리가 원해야 하는 것은 스스로 충분하다고 느끼는 순간을 원해야 한다 현재에 더욱 집중하고, 더 또렷하게 사고하고, 통찰력 있는 진실을 더 잘 볼 수 있기를 원해야 한다


돈이 많을수록 문제가 많아지고 가진 게 많을수록 자유는 적어진다 필요한 것이 아무것도 없어질 수 있다면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고 고요에 이를 수 있다 소유의 부러움도 소유 그 자체도 모두 잠시 뿐이다 다 버려야 한다 안 그러면 사람이 아닌 물건을 사랑하는 우리가 된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균형점도 인정이나 부, 권력을 추구하다 보면 표적을 놓친다 우리가 하고 있어야 하는 일은 연습이고, 우리가 밀어내야 할 것은 고집스러운 의지다 내면이 평화로우면 평화로울수록 더욱 생산적인 사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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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정신의 고요함은 영혼에 도달할 수 있다 예수는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영혼을 잃는다면 무엇이 유익하겠느냐? 영혼에는 우리의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우주가 있다 우리가 타락해서 영혼을 더럽히든 깨달음을 얻어 영혼을 정화하든 우리는 우리의 영혼에서 벗어날 수 없다


마음으로 보아야 제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반대로 외견과 외모에 자주 현옥 된다 마음과 영혼으로 하는 일이 눈으로 볼 수 있는 겉으로 드러나야 한다 노자는 움직임은 고요의 바탕이라고 말했다 게으르고 제멋대로 생활한다는 것은 영혼이 공허하다는 징후다

자아의 수식어를 한 단어로 덕이라고 할 수 있다 스토아학파에서 덕을 최고의 선이라고 했고 공자는 덕을 군자로 표현했다 결국 우리는 덕을 삶의 가치로 받아들이고 덕의 길을 걸어야 한다 옳고 그름을 모르는 사람만큼 평온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자신의 선택이 무의미해지는 길을 택한 삶 또한 무의미할 수밖에 없다


즐거운 삶을 살고 있지 않은 사람은 분별 있고 고결하고 정당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니며 역으로 이러한 덕을 지니지 않은 사람은 즐겁게 살 수 없다 덕이 있는 곳에 행복과 아름다움이 존재한다 성공도 덕과 직결 될 뿐만 아니라 빠르고 지속력 또한 강화된다 옳은지 아는 것은 대단한 추진력을 주고 장애를 뛰어넘게 한다 옳음으로부터 우리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있다면 우리 자신뿐이다 대부분이 인생이 고달픈 이유 중 하나는 우리 내면을 성장시키지 못하고 어린아이인 채로 방치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구나  높은 차원의 도덕률을 길러야 한다


과학도 지나치면 덕이 아닌 독이 된다 현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과학기술의 발달은 필수적이지만 그대 가로 우리는 경외심을 잃었고 영적인 고요와 더 높은 차원의 자신에게 다가갈 수 있는 능력을 앗아갔다 그리고 과학은 자연도 함께 앗아갔다 자연은 고통받는 이에게 위로가 되는 만병통치약 같은 존재이다 우리는 불행 속에서도 아름다움은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시인의 눈을 길러야 한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야생은 우리가 언제든 듣고 싶을 때 들을 수 있는 음악이다


아름다움은 언제나 우리 곁에 존재하고 우리가 허락하기만 한다면 그 아름다움이 우리를 살지게 할 것이다 사실 세상은 고요를 다 써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만들어 내지만 우리가 들여다보고 있지 않을 뿐이다 우리가 무의미한 일로 우리 자신을 죽이고 있다고 할지라도 언제나 아름다움 속에서 정화될 수 있다


자연이 없다면 우리는 없다 함께 나눌 사람이 없다면 아무리 귀한 것도 소유하는 기쁨이 없다 관계가 없다면 우리의 존재를 증명할 수가 없고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그것은 신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의 영혼의 단짝이 되는 것은 부를 이루고 성공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성공처럼 고요도 공유할 때 더 빛이 난다


세네카는 우리는 하나의 거대한 몸에 속한 일부이다라고 말했다 우주에서 보면, 그렇게 먼 거리에서 보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온갖 사소한 말다툼이 갑자기 옹졸해 보인다 우리 모두가 하나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우리 삶에 어마어마한 변화가 생길 것이다 소란한 삶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이기심과 자기도취를 버리게 된다


그리스인들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상호의존적이라는 의미의 심판데이아에 대해 말했다 그리고 지구상의 모두가 각자 맡아야 할 중요한 역할이 있으므로 한 사람도 빠짐없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믿었다


개인적인 것에서 보편성을 찾고 보편적인 것에서 개성을 찾는 일은 예술과 리더십, 심지어 기업 경영의 비결이며 자기중심을 잡는 비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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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몸은 정신과 영혼에 존재하는 문제로부터 도망칠 수가 없다 쌓인 긴장을 풀고 쾌락으로 잠시 완화할 수 있지만 그것들이 사라지면 다시 문제가 반복된다 아우렐리우스는 우리가 모든 것으로부터 벗아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저 안을 들여다보기만 하면 된다 안을 들여다보려면 고요함을 지나야 한자


보이는 한쪽 눈으로 앞에 놓인 걸 바라보고 보이지 않는 한쪽 눈으로 숨겨진 내면을 바라본다 정말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정말 중요한 것은 고요함에서 온다 99%의 인구가 하지 않는 생각을 해야 하며 그들이 99%의 시간동안 하고 있는 파괴적인 생각을 우선 멈춰야 한다 머릿속을 비운 다음 정말 제대로 생각하려면 우리는 규칙적으로 무엇이 중요한지,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면에 숨어있는 진실이 무엇인지, 큰 그림, 삶의 의미 등을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의 균형을 잘 이루는, 더 나아가 삼위일체가 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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