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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니 Jun 04. 2023

철학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 1편)

진리에 다다른 자들인가?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는 항상 답하는 사람이 아닌 묻는 사람이다 왜냐면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주 사소한 질문에서 시작해 철학의 영역으로 진입한다 그의 산파술은 얼마나 사람을 홀렸는지 누구든 그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식 변증법은 이어받을 길이 없었다


​소크라테스식 질문과 그의 변증법은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정의를 실천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면 자신을 알 수 있을까에 관심 있었다 소크라테스는 처음으로 철학을 하늘에서 마을로 정착시켰고 철학을 사람들의 집안으로 불러들였다


붓다

붓다는 쾌락의 극치 속에서 13년을 살았다가 30살에 출가하게 된다 떠날 때 그는 아들 라훌라 (족쇄)의 이름을 지어줄 뿐 마지막 모습을 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처지가 아무리 풍요로운들 늙고 병들고 죽는데서 벗어날 길이 없으며 진리를 찾아 떠나야만 그로부터 자유로 워질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붓다는 자비를 다른 사람의 고통을 함께하고자 하며 그가 윤회의 수레바퀴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한없이 착한 마음을 가리킨다 대승불교에서는 자비를 불교의 핵심 덕목으로 꼽는다 붓다는 자기를 보살피듯이 서로를 배려하고 보살피라고 한다 붓다는 인생은 고통이라고 말했는데 고통의 뿌리인 갈애를 없애는 방법이 팔정도라고 한다 그는 중도만이 평정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한다


예수

예수는 감수성 짙고 감정과 기분이 여지없이 드러나며 내면의 갈등도 지닌 존재로 철저히 인간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소크라테스가 화가 낼 때는 사람들이 앎을 거부하거나 왜곡할 때였고 예수는 사제들이 위선과 전횡을 일삼고 종교가 타락한 모습을 보일 때이다 그들의 분노는 내면의 열정이 분노의 형태로 드러난 것이다 예수는 신적인 존재라고 말하지만 복음서에서 묘사할 때는 너무 사도 인간적이다


예수는 사후 부활해서 40일간 제자들 앞에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예수의 부활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다 그리고 기독교 신앙의 중대한 토대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사랑 없는 율법은 의미가 없다 그는 하늘나라는 네 안에 있다(루카 17:21)라고 했다 마음 깊은 곳에 있는 하느님과 진리를 찾으라고 했다 그는 또 저보다 자신의 아버지나 어머니를 더 사랑하는 사람은 저를 따를 자격이 없다고도 했다(마테오 10:37)


소크라테스의 정의든, 예수의 사랑이든, 아니면 붓다의 자비이든 그것은 절대적인 것도 아니고 완벽한 것도 아니다 그것은 어떤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 실행하는 한 가지 방법일 뿐이고 중요한 것은 그런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다 그들은 혼돈의 시대에 필요해서 나타난 존재들이고 시대에 의해 전설이 되었다 그들은 시대가 낳은 자식이지 신의 자식도 신도 아니다


하지만 신격화를 떠나서 지금껏 그들처럼 영향력을 발휘한 사람이 없었다는 말이 되고 현시대까지 인간의 사유와 지혜, 그리고 진리가 2000년 넘는 시간 동안 한 번도 그들의 진리까지 도달하지 못했다는 말이 된다 (혹은 도달한 사람은 있었으나 일맥상통한 것일 수도 있을까?) 확실한 것은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영감과 영향을 넘어 깨달음까지 주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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