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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니 Jun 05. 2023

철학(소크라테스, 예수, 붓다3편)

어떻게 죽을 것인가

마지막에 소크라테스는 행복해 보였다고 한다 그는 "그렇지만 적어도 인간에게 다정한 신들은 만날 수 있음은 확신한다네 철학에 전념하고 허튼 길로 빠지지 않는 사람은 죽음 외에 달리 마음에 두는 것은 없다네"라고 했다 그리고 니체는 죽음을 앞둔 소크라테스의 또 다른 유언인 "닭 한 마리 빚진 게 있네"라는 말에 사로 잡혔다 소크라테스가 삶은 하나의 질병이요 죽음은 그로부터 벗어나는 길 즉 치유로 보았기에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다


바오로는 예수의 죽음이 세상의 죄를 대속하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발전시켜 나간다 예수는 2000년 전에 살았는데 예수 말고 역사상 어떤 위인도 철저한 객관적 연구의 대상이 된 적이 없다 더 놀라운 것은 그 의 생애는 1년에서 3년 사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붓다는 윤회로부터 벗어난 존재로 신보다 으뜸인 존재라 할 수 있다 열반은 완전한 자유를 얻은 상태이다 붓다의 머리카락 몇 올은 유물로 미얀마 랑군에 위치한 거대한 쉐다곤 파고다에 보안되어 있는데 4350개의 다이아몬드와 76캐럿짜리 왕에메랄드로 장식되어 있다


붓다, 예수, 소크라테스 모두 물욕이 없고 죽음 앞에서 태연했다 그들은 얽매이는 게 없었기에 누구보다 자유로워 보였지만 스스로 자제하는 능력은 뛰어났다 많은 이에게 가르침과 관용을 베풀었지만 그럼에도 각자 나름대로의 남녀차별은 있었다 그들은 비범하거나 초인을 넘어 신으로도 추앙받았지만 그들은 모두 불완전한 인간이었다 인간은 완벽해지기 위해 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신은 영원히 살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와 맞닿아 있다 죽음은 산 사람의 삶에 질문한다 우리는 죽음을 선택할 수 없다 대신 죽기 전에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고 죽음을 받아 받아 들일수 있다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


죽으면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우리가 생전에 가지고 있는 것 들은 산 사람들에게는 나눠지기도 한다 이떻게 보면 삶의 끝은 사람짐이 아니라 나눔인 것이다 무엇을 나눌 것인가 그것이 문제다 우리는 아직도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의 가르침을 받고 깨달음을 얻는다 우리는 아직도 그들을 기억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위인들은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계속 현재까지 살아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죽음은 누구한테나 공평하지만 사후세계에 대해서 우리는 알 수가 없다 누군가는 벌레의 밥이 되기 싫어할 수도 있다 또는 시체를 기증할 수도 있다 죽음을 수용한 사람이 있는 반면 끝까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한 사람도 있다  어떤 죽음이든 간에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죽음에 대한 태도가 곧 삶에 대한 태도가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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