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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니 Jun 05. 2023

철학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1편)

판단하지 말고, 전체를 보라

황제 아우렐리우스는 전 세계 인구의 5분의 1이 거주하고 있는 미국 대륙의 거의 절반에 맞먹는 크기의 제국을 지배했다 그는 책벌레였고 진짜 철학자였지만 황제였는데도 불구하고 당시 철학이라는 개념만을 좋아했던 로마인들에게 의심스러웠고 숨은 비웃음을 샀다 <<명상록>>은 훈계와 온전한 삶을 살라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독촉했다


마르쿠스는 스토아철학자였지만 헤라클레이토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견유학파, 에피쿠르스학파 등 다양한 지혜를 흡수했다 이런 지혜를 통해 마르쿠스는 침대밖으로 나갈 사명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사명은 내부에서, 의무는 외부에서 온다 사명에서 나온 행동은 자신과 타인을 드높이기 위한 자발적 행동이다


빌 클린턴은 마르쿠스의 <<명상록>>을 지혜가 가득한 경이로운 작품으로 여기고 가장 사랑하는 책으로 삼았다



《명상록》은 아우렐리우가 본인의 내연과 삶에 대한 성찰을 통해 최선의 삶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통찰을 정리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인 비망록으로 그 일차적인 목적은 마르쿠스가 자신의 내면 깊은 곳의 생각들을 살펴보고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최선의 삶인지를 자기 자신에게 충고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세상을 가졌다고 할 정도로 모든 부와 명예 그리고 권력을 가진 수많은 사람을 거느린 왕이 말한 삶과 그의 철학은 신선함과 새로운 시사점을 준다 왜냐면 그는 우리가 가고 싶은 정상을 경험한 철학가이자우리는 그의 일부에 불과한 부와 명예나 권력을 위해 평생을 바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를 통해 세속적인 것 너머에 있는 삶을 엿볼 수 있고 그 삶을 엿봄으로 인해 자신의 삶에서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된다


많은 철학이 그렇듯 삶을 수용하는 태도는 중요하다 삶은 호흡과 같고 생과 사 또한 그렇다 우리는 호흡의 중간지점에서 매 순간 죽음 경험한다 죽음은 단지 세상의 들숨과 날숨 사이에 있는 중간지점, 변화하기 위한 지점, 잠시 머무는 상태이다 죽음을 수용해야 생에 있는 모든 집착을 내려놓을 수 있고 자신의 욕망을 통제하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 사실 우리가 삶에서 집착한 것 들은 죽음 앞에 무용지물이 되기 마련이다



죽음이 삶의 완성이라면, 스스로에게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긍정한다면 삶은 이미 완성된 것이나 다름없다


내가 지금 죽지 않는 이유가 있을 것이고 죽는다면 그 또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살아 있다면 그 이유에 대해 탐구할 수밖에 없으며 언제 죽을지 모르기에 늘 죽음을 고려한 생각과 행동을 해야 한다 어쩌면 우리는 살아 있을 때 무엇을 해야 행복하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죽었을 때 이 세상을 위해 어떤 이로움을 남길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왜냐면 우리는 전체의 한 부분이고 전체를 위한 것이 최종목적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어쩌면 필요하기에 태어나고, 죽고, 악하고, 선하고, 변화하고, 순환하고, 탄생하고, 소멸하고, 연결되고, 분리되는 것이기에 우리는 판단을 멈추고 전체적인 조화로움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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