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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니 Jun 09. 2023

철학 (노자 3편)

무위와 무블 위

손자는 "서로 죽여서 적국을 깨뜨리는 것이 차선책이고 싸우지 않고도 적을 굴복시키는 자야말로 용병술에 능한 자들 가운데에서 가장 뛰어난 자이다"

도덕경을 일종의 병서로 보는 이도 있다 노자가 병에 대해 언급한 것은 제30국이 처음이며 이후에는 그리 많지 않다 노자는 현대식으로 말하자면 평화주의자, 반전 주의자이다



"자신을 천하만큼 귀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천하를 맡길 수 있고 자기를 천하만큼 사랑하는 사람에게 천하를 줄 수 있다" 천하는 하나의 개념일 뿐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잘 관리하고 자기한테 집중하는 사람이 진정 힘이 있고 천하를 다릴 수 있는 것이다



윤리적 규정이 많다고 그 사회가 윤리적 사회가 되지 않는다 사람은 자기의 존엄을 진정으로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윤리의 능동적 주체로 성장하는 것이다 결국 자신을 소중히 여길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노자는 저 먼 곳에 인위적으로 걸어 놓은 기준을 추종하지 말고 바로 지금 여기에 있는 자기 자신에 집중해야 이상적인 삶이 된다고 한다 부자가 되어야 한다, 성공해야 한다, 행복해야 한다 어쩌면 이모 든 것은 갇힌 이념일지도 모른다 자신과 이 세계의 관계에 집중하면 우리가 할 역할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그것을 알게 되면 나머지는 부수적인 것이 아닐까?



진정으로 명철한 사람은 자신을 이해하고 검토하여 자신을 제대로 확립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이렇게 해야만 혼탁한 세상에서 자신을 잃지 않을 수 있다 러시아 제국 로마노프 왕조의 황제가 표트로 대제의 명언이 생각난다 "나는 제국을 정복했지만 나 자신을 정복하지 못했다".


대만 민진당의 전 주석이었던 스밍더의 삼불주의는 주동하지 않고 거절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는다 이다 이 원칙을 고수했기에 수십 년 동안 애정의 세계를 종횡하면서 비록 스캔들이 끊이질 않고 여복을 향유했지만 한 번도 화를 입거나 상대에게 폐를 끼치는 일이 없었다 그만의 독특한 낭만의 도라 할 수 있다



노자는 도의 삼불주의를 마디 하지 않음, 점유하지 않음, 주인노릇을 하지 않음을 제시하고 있다 도는 스스로 위대하다고 여기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위대하다



유무상생을 몸으로 실천하는 것을 노자는 무위라고 했다 사람의 혀는 부드럽지만 치아는 단단하다 하지만 양자가 협조할 때 비로소 우리는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무위의 결과는 무블위가 된다는 뜻이다 노자는 무위의 원칙을 지키는 한 만사는 저절로 형통하게 된다고 한다 무위는 우리가 아닌 나에게 집중된다 자신의 내적 자발성에 주도권을 두고 하는 행위를 무위라고 한다


도덕경을 제왕술로 간주하는 이도 있다 노자는 "무위 하면 하지 못하는 일이 없게 된다"라고 했다 "귀생", 생명을 귀중하게 여기는 자세로 천하를 경영한다면 그에게 천하를 맡길 수 있으며, 생명을 애석하게 여기는 태도로 천하를 경영한다면 그에게 천하를 위탁할 수 있을 것이다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명령해 1930년 6000마리의 늑대가 사살된 후 야생사슴 10만여 마리로 늘어났다 사슴들이 환경을 훼손하고 푸른 초원이 날로 감소해 1942년 카이바브 숲에 사는 사슴 무리의 숫자가 병들고 마른 8000마리로 줄어들었다 1995년 캐나다에서 야생 늑대를 가져다 방생을 해서야 활기를 되찾았다



이것이 노자가 말만 "포용하면 공정해질 수 있으며, 공정하면 두루 퍼질 수 있고 두루 퍼지면 자연에 부합하다" 자연의 상도에 부합하도록 해야만 오래도록 생생불식할 수 있다


귀근복명은 노자 사상의 핵심이다 자연계의 사물은 생성되면 반드시 사멸된다 왕복 순환하며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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