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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니 Jun 10. 2023

인문(의식)

우리를 들여다보는 관조자

인간은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평생 여러 가지 관계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한다 관계는 인간의 또 하나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복잡하고 다차원적인 관계 속에서 연결되어 있기에 언제가 만나고 이런 만남을 다시 반복을 거듭할 것이다


마치 윤회처럼 우리는 이미 만났고 다시 만날 것이다 우리는 거대한 의식 속의 한 부분이자 그 의식자체이기도 하다 꿈에서의 나는 나지만 나와 다르고 꿈과 현실은 모두 의식이 만든 환영이다 이런 환영 속에서 우리의 존재 의미는 뭘까?



질문은 숙제가 아니라 열쇠다 우리는 질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질문하거나, 질문의 한계를 인식하지 못한 채 질문한다 질문이 오래될수록 그럴듯하게 느껴지는 법이다 "나는 누구인가? "대신 자아의 본질에 대한 것이라면 "나는 무엇인가?"로 바꿔 질문해야 한다



나와 다르지만 동시에 나인 존재 그것은 꿈속의 나다 육체적, 정시적, 정서적 특정들은 나의 본질이 아니다 나의 본질은 보고 있다는 그 상태이다 그것은 어떤 의식이며 관조자라고 할 수 있다



세계란 색이고 빛이다 광자는 파장의 형태로 구분될 뿐 색을 갖지 않는다 빛과 광자는 다르다 빛은 관조자의 특성이다 서구철학에서는 현상, 고대인도에서는 마야, 불교에서는 색이라고 한다



우리의 의식은 특정한 조건 속에서 다시 발현될 것이고 이런 과정을 다시 반복할 것이다 죽음은 문이 되고 통로가 된다 우리는 모두 우리의 존재 이유를 질문하기 위한 이 세상에 온 여행자다 우리는 자기 안에 우주를 담고 있는 영원한 존재이다​



 인간이야말로 영원불멸의 신인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의 의식은 신이다 우리는 이미 신이고 세계의 창조주라면 무엇에도 집착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우리가 찾고 있는 것은 이미 우리 내면에 있는데 밖의 세계에서 열심히 헤맨다



세상은 다채롭기에 여행할 의미가 있다 우리는 우리의 존재 이유를 죽기 전에는 결코 알 수 없지만 허상인 세계는 의식의 또 다른 모습이고 이 세상은 허상이지만 허상이 아닌 이유는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에 모든 것을 거는 것은 쉬운 일이고 실패할 것이다 이유는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어도 실패를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실패를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환상이다 세상은 자신이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부터 다리를 걸어 넘어 뜨린다



 결국 제대로 된 선택으로 시작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세상은 한 번도 한 가지만 골라 가지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의 좁은 길보다는 넓은 들판 속에 있는 풍경들을 감상하는 여행자의 눈을 가져야 한다


살아있는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내면과 외부세계를 연결하는 것이다 내면에 갇히지도 외부세계에 혹하지 않을 수 있다면 중용을 지킬 수 있다 우리의 존재 이유는 모두 다를 것이고 우리 존재 이유에 대한 의미는 체험과 배움 속에 있을 것이다 어쩌면 답은 꼭 찾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답을 찾는 과정 자체가 삶의 의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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