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틈과 경계

종교가 무어냐고 묻는다면

by 틈과경계

나는 개신교 신자였다. 자발적인 일은 아니었다. 아버지가 목사였기 때문이다. 당연하게 교회에 나가고 주일을 지켰다(신도는 그렇게 말해야 했다). 예순 그 언저리가 되면서 다시금 그 종교라는 것에 의문을 갖는다.


성베드로 대성당과 교황청의 성당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영화를 보면서 의문은 더했다. 유대의 부족신이 로마제국의 종교로 공인된 일은 엄청난 사건이다. 다신교를 당연시했던 그리스 문명으로부터 로마제국을 굳건하게 지킬 수 있기 위해 유일신 절대적인 신이 필요했다. 그 유일무이한 절대자를 숭배함으로 로마제국의 정치적 시스템을 공고하게 만들고 그리스문명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다(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기반으로 재해석된 신에 대한 학문은 서양 철학사를 떠받드는 중요한 기둥이 되었다.


엄청난 자본과 노동력을 통해서 만들어낸 성당과 섬세하게 조형화해낸 혹은 그려낸 혹은 건축해낸 그 결과물이 말해주고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자들의 희생이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착취의 흔적이다. 제 것이 아닌 것을 약탈하여 박물관이며 미술관에 쟁여놓고 치장하는 야만적인 권력이라 보인다.


종교는 혐오를 먹고자랐다. 특히 기독교는 더욱 그렇다. 이제 한 물 간 유럽의 기독교와 달리 미국이나 한국의 기독교는 신정일체를 다시 꿈꾼다. 목사가 선동하고 신도들은 돌격부대가 되는 일이 버젓히 벌어진다. 믿고 싶지 않고 믿기지 않는 일들이 날마다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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